공공기관의 플랫폼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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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의 플랫폼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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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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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세(안동시장)
[경북도민일보] 일반적으로 플랫폼하면 기업 생태계가 먼저 떠오른다. 그것도 최근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의 눈부신 성장세가 주목받는 탓에 일견 IT기업에 국한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큰 가치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전제를 깔면 플랫폼은 ICT를 넘어 사기업은 물론 공무원 조직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공공기관 플랫폼의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모든 것이 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은 가치를 발견하여 이를 빠르고도 강력하게 뿌리내리게 한다면 그 자체가 혁신과 변화를 이룬 하나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플랫폼은 경쟁의 법칙마저 바꾸어 놓는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나만 잘해서는 성공할 수 없는 것이 플랫폼 환경이다. 반면 남을 잘 북돋아주면서 그걸 연결고리로 하여 나도 성장하면서 보람을 갖는 공조직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때다.
 특히 어느 공조직이든 내 외부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으로 공공기관 플랫폼의 가장 큰 요점은 새로운 것을 찾기보단 존재하는 것의 장점을 배가하고 불합리한 것에 대한 효과적 재배치 정렬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정책개발을 어떻게 하고 이것을 주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동참시킬 것인가? 주민과 행정이라는 구조에 신선한 동기를 부여할 방안은 무엇인가’라고 하는 것들은 이미 공공조직의 공통적인 구조고 교집합이다.
 내 지역에 가장 알맞은 사업은 무엇인가? 이것이 향후 지역에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선순환의 고리로 연결될 것인가? 하나하나의 퍼즐이 전체의 목표와 정확하게 일치하며 흘러가고 있는가? 외부환경에서 바라본 지점과 내부의 정책방향은 같은 방향인가? 지역이 가진 자산에서 새로운 플랫폼을 발견할 수 있는가? 이렇게 분류해보면 특산품 플랫폼, 도로관련 플랫폼, 도시 디자인 플랫폼, 행정조직 역량 플랫폼, 도시발전 플랫폼을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를 종합하고 분석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관통하는 공통의 요소를 찾아내어 어떠한 핵심을 강화해야 하는가’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면 공공기관 플랫폼의 반은 성공한 셈이다.
 내가 몸담은 안동시의 경우 현재 도시의 전략적 비전을 점검하고 모든 활동을 비전과 일치시키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성주풀이(민속), 종가문화(유교), 목조문화(불교)같은 것은 다른 지역에서 대체할 수 없는 것들이다. 정체성을 강화하여 도시의 매력지수를 높여서 사람을 불러들이고 사람을 불러들인 힘으로 다시 자산에 투자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을 육성하는 핵심 전략을 강화하는 것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멈추지 않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목표를 구사하고 있다.
 공공기관 플랫폼은 지역을 찾는 수요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간파하고 이것을 충족시켜주는 것이기도 하다. 공조직이 플랫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조직내부의 역량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의 거시적 변화를 통찰하는 힘도 갖추어야 한다. 기업 플랫폼이 기술개발이라는 무한 경쟁의 한 측면에 놓여 있다면 공조직 플랫폼은 지역 색깔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여 그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힘이고 통찰력이다. 플랫폼의 활용은 어렵거나 용도가 제한적일수록 도시의 가치는 하락한다. 플랫폼의 비밀은 절대 변하지 않은 것을 통해 가장 빠른 변화를 이룩해 내는 것일지 모른다. 주민여망을 수렴하고 도시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것은 변할 수 없는 공조직의 플랫폼이다. 결국 어느 조직이 이 철학을 공고히 실천하느냐에 따라 공조직 플랫폼의 향배가 판가름 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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