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재원기자] 지난 설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포항운하에서 탄 유람선 ‘세오녀호’에선 새집 냄새가 났다.
유람선 내부에선 페인트 냄새가 아직 가시질 않았다.
세오녀호가 동빈내항을 벗어나자 승객들은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고 시원한 바람을 맞기 위해 하나 둘 갑판으로 향했다.
이 때 직원이 갑판에서 구명조끼 착용을 고지했다.
하지만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구명조끼를 입는 승객들도 버클을 채우지 않고 어설프게 걸치고만 있었다.
구명조끼 버클이 아직 비닐로 포장돼 있어 포장을 뜯기 번거로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을 직원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승객들의 안전의식 부재와 직원들의 관리소홀로 포항운하 크루즈 유람선의 안전이 크게 우려되는 모습이었다.
이 배는 이달 말 정식 운항을 목표로 지난달 초부터 유료로 승객을 태운 채 시범 운항 중이다.
시범 운항 목적은 선박 안전 확인 등 앞으로 있을 정식 운항 준비가 돼야 한다.
승객을 태우는 것은 정식 운항 때부터 해야 한다.
하지만 이 배는 시범 운항 중에 돈을 받고 승객을, 그것도 설 연휴 기간 붐빌 때 태웠다.
다행히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해서 ‘안전’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은 ‘안전불감증’의 시작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아직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벌써 이 참담한 사고를 잊었는가?
포항운하 유람선을 운영 중인 포항크루즈는 ‘안전’을 제 1덕목으로 포항의 대표 즐길 거리를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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