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나학’ 중국지식에 불신 제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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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지나학’ 중국지식에 불신 제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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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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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근대사상비판
고야스 노부쿠니 지음·김석근 옮김 l 신국판 변형 l 2만원

 
 
근대국가 日 지식·학문…기원과 성격 따져 묻는 `지식의 고고학’  
 
 에도시대 이후 서구와 빈번하게 접촉하게 된 일본은 더 이상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아님을 자각 하고는 중국을 `지나’로 대체한다.
 지나의 발명은 지나학 태동으로 이어진다. 중국에서 지나로 변한 곡절이 그러했듯이, 그것을 학문 대상으로 설정한 `지나학’은 더 이상 중국을 동경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러기는 커녕 원시 미개하고 후진적인 사회로 설정했다.
 그런 면모는 근대 일본 지나학 성립의 절대적인 기초자로 간주되는 나이토 고난(1866-1934)에게서 두드러진다.
 나이토는 1914년 3월에는 `지나론’이라는 논설을 출간하고, 10년 뒤인 1924년 9월에는 그것을 더욱 보완한 `신지나론’을 낸다. 1924년판 서문에 나오는 구절이다.
 한 때 해방 이후 한국사학계가 실증사학의 찬란한 등불로 추앙한 쓰다 소키치(1873-1961).
 그는 문헌비판과 엄격한 실증을 무기로 일본서기와 고사기, 나아가 삼국사기까지 조작으로 점철됐다고 난도질하더니 중국 고전, 특히 논어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을 적용했다.
 그에 의하면 논어는 공자의 말이 아니며, 전국시대 후기에 유가들이 조작해낸 문헌이라는 것이다.
 이런 연구를 통해 쓰다의 지나학은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일본사상사가인 고야쓰 노부쿠니(1933년생)는 그의 문헌비판은 “논어가 얼마나 믿을 수 없는 것인지를 보여준 방법”이라고 진단하면서 동시에 그런 비판은 “그처럼 믿을 수 없는 텍스트를 만들어내서 경전으로 존숭”한 “중국지식인들에 대한 (다음과 같은) 불신으로 전개된다”고 말한다.
 일본어 원저는 1996년 이와나미서점에서 `근대적 지식의 아키올로지’라는 제목으로 나왔다가 2003년에 같은 출판사에서 `일본근대사상비판-일국적 지식의 성립’이라는 제목의 문고본으로 재출간된 고야쓰의 논문집이 `일본근대사상비판’(역사비평사)이라는 제목으로 완역됐다.
 제목 자체에서 벌써 미셸 푸코의 영향력이 짙은 이 책은 쓰다의 지나학처럼 일견 국가권력이나 제국주의와는 무관한 듯이 보이는 `근대지’가 실은 국가와 권력을 위해 봉사한 `어용’이었음을 갈파한다.
  /여정엽기자 bit@
 
 
 
>>눈에 띄는 새책
 
 △영어, 내 마음의 식민주의(인문교양/윤지관 책임편집)
 어린이집에서부터 퇴근 후 학원에 이르기까지 수천만 국민에게 `부과’되는 `영어’라는 것이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우리에게 과연 무슨 의미인가를 영어의 역사, 즉 과거·현재·미래를 통해 성찰하고 올바른 처신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의 계기를 만들어보고자 기획했다.
 당대/ 1만5000원.
 
 △불멸(종교/보만·화현 엮음)
 현재까지의 과학과 종교에 대한 과감한 비판이 담겨 있다.
 특히 불가에 몸담은 승려로서 오늘날 불교의 모순을 지적하는 동시에, 그것을 다시 불교의 교리로 복구, 승화시키는 탁월한 논리를 보여준다.
 지혜의 눈/ 2만5000원.
 
 △속절없다, 시린 꽃빛아(수필집/우희정 지음)
 자연을 신선한 눈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감각으로 형상화한 수필작품을 엮었다. 우희정 수필의 매력은 어제의 고통을 한가지만 말하고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과거적 현실과 고뇌를 폭넓게 상상할 수 있게 하는 특색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소소리/ 1만원.
 
 △화장하는 남자가 시장을 바꾼다(경제경영/전양진·성희원 지음)
 디지털 세대 남성들의 패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행동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패션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계획하는 마케터들과 소비자행동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패션은 남성이 주도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삼성경제연구소/ 5000원.
 
 △사랑이 넘치는 신세계 외(철학 일반/샤를 푸리에 지음·변기찬 옮김)
 자본주의 문명 사회에 대한 비판과 유토피아적 대안을 담고 있다. 푸리에는 산업사회의 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 본성은 말살되고 사회는 무질서해 진다고 보았다.
 책세상/ 5900원.
 
 △인류 시대 이후의 미래 동물 이야기(과학/두걸 딕슨 지음·이한음 옮김)
 이야기는 인류가 멸종한 후에 생물들은 어떻게 진화해 나갈까 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신기한 습성과 모습을 지닌 여러 미래 동물들을 기후별, 지역별로 소개한다. 모르는 사이에 진화론의 다양한 가능성들을 깨닫게 된다.
 승산/ 1만5000원.  
 
 
 
>>함께 읽는 어린이책

 
 ▲물개섬의 세이야 잘 있니?
 이와사 메구미 글ㆍ다카바타케 준 그림. 김경화 옮김/ 푸른길/ 8000원.
 수습 물개 우편배달부 자라시의 모험을 통해 칭찬과 지지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동화.
 물개 자라시는 수영대회에서 중도 포기할 정도로 수영 실력이 서툰 우편배달부이지만 “괜찮아, 너라면 할 수 있어”라는 주위 친구들의 믿음과 응원 덕분에 능숙한 배달부로 성장하게 된다.
 
 ▲에베레스트에서 온 편지
 박신식 글ㆍ정유광 그림/ 가문비어린이/ 8000원.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깨닫지 못했던 아버지의 사랑을 뒤늦게 알게 된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
 태산이는 자신보다 산을 더 좋아하는 산악인 아버지가 늘 못마땅하다. 어느 날 에베레스트 등반을 떠난 아버지가 실종돼 시신도 없이 장례식을 치르게 된 태산이네 가족. 유품을 정리하던 태산이는 아버지가 등반을 떠나기 전에 쓴 편지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자신에 대한 아버지의 진심을 알게 된다.
 
 ▲수학대소동
 코라 리 외 글ㆍ버지니아 그레이 외 그림. 박영훈 옮김/ 다산어린이/ 1만2000원
 초등학교 고학년 과정에 나오는 여러 수학 원리를 동화를 통해 알기 쉽게 풀어냈다. 수학 과목을 폐지하려는 교육부 장관과 이에 대항하는 수학천재 샘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두레실 할아버지의 소원
 이성자 글ㆍ전필식 그림/ 해피북스/ 7500원.
 남북 분단으로 고향과 가족을 북한에 두고 온 이산가족의 아픔과 이를 보듬어 주는 이웃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그린 동화.
 
 ▲레인보우 매직 시리즈-일곱빛깔 무지개 요정들
 데이지 메도우 글ㆍ잠자리 그림. 홍연미 옮김/ 주니어김영사/ 각권 6500원.
 부모님과 여우비 섬으로 휴가를 떠난 레이첼과 커스티가 마법에 걸려 색을 잃어버린 무지개 나라 일곱 요정들을 구출하는 과정을 담은 판타지 동화. 전 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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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책의 잔치’ 지식·사랑 나눔
 
출판계·서점가 다양한 행사
 
 
 23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날’(정식명칭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맞아 출판계와 서점가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한국출판인회의는 한국수자원공사, 희망나눔책운동본부와 함께 군 장병 및 소외 청소년에게 `희망의 책’을 전달한다.
 출판인회의는 이에 앞서 지난 20일 6군단 사령부를 방문, 책 3000여 권과 책장을 군 장병에게 전달하고 2000여권은 소년소녀 가장과 백혈병 소아암 병원학교 등에 기증했다.
 책의 날을 22일 오후에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주최하는 `책버스’ 행사가 서울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앞에서 열렸다.
 이날 색동어머니회 윤경희 이사가 책버스에서 아이들에게 `해님달님’ `개구리 왕자’ `빨간 모자’ 등의 구연 동화를 들려주고 버스 주변에서 페이스 페인팅, 독서 캘린더 꾸미기, 책 만들기 체험 등 부대 행사를 펼쳤다.
또 책의 날 당일인 23일에는 전국의 소년원과 소년교도소 등 교정시설에 아동·청소년 책 5000여 권을 전달한다.  이밖에 인터넷서점 인터파크는 `선물하기 좋은 책 100선’ 추천 이벤트를 4월 말까지 진행하고 추천 도서를 구입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50명을 선정해 독서대를 증정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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