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박기범기자] 이혼후 5년간 양육비를 주지 않은데 불만을 품은 40대 여성이 전 시어머니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검거돼 16일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김모(44)씨는 1992년 남편(48)과 결혼해 딸과 아들을 뒀다.
그러나 결혼 초기부터 폭력에 시달리면서 자주 싸워 1998년께 별거한 뒤 그동안 홀로 두 아이를 키웠다.
전 남편은 2010년 법적으로 이혼하고서 매달 80만원의 양육비를 보내주기로 했지만 보내주지 않았다.
우울증에 시달려온 김씨는 친척 명의의 승용차를 몰고 지난 13일 새벽 경북 예천의 전 시어머니 집에 도착했다. 물에 젖은 휴지로 차량 번호판을 가렸다.
홀로 사는 전 시어머니는 김씨가 “얘기하러 왔다”고 하자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김씨는 집에 불도 켜지 않은 상태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이불로 시어머니를 덮은 뒤 미리 준비해 간 테이프로 묶고 20분간 눌러 숨을 못 쉬게 해 살해했다는 것.차에 실어둔 락스 1ℓ를 가져와 시어머니 얼굴과 다리에 뿌리기도 했다. 김씨는 곧바로 자신의 주거지로 돌아갔다가 수사에 나선 경찰에 지난 14일 오후 붙잡혔다.
예천경찰서는 “번호판을 가린 점이나 테이프와 락스를 준비한 점으로 미뤄 살인에 대한 고의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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