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3년5개월만에 수입재개
  • 경북도민일보
미국산 쇠고기, 3년5개월만에 수입재개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5t 인천공항 도착…검역 돌입
항생제 검사 등 1주일 시간 소요
 
 
 작년 10월~12월에 걸쳐 뼛조각 검출로 세 차례 전량 반송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3년 5개월만에 사실상 재개됐다.
 23일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미국육류수출협회 등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4.5t이 이날 오전 8시25분 대항항공 화물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냉동 상태로 들어온 이 쇠고기는 캔자스주 아칸소시티에 작업장을 둔 `크릭스톤팜스’사가 수출하고 국내 육류 수입업체 `네르프’사가 수입한 것이다.
 수입업체가 공항에서 물량을 인수해 검역원 인천지원 영종도 축산물 검역창고로이동한 뒤 검사 준비에 걸리는 시간 등을 감안해도 1~2일안에는 검역 작업이 시작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림부와 검역원 등 검역당국은 이번 수입분도 작년 1월 양국이 합의한 `30개월미만, 뼈 없는 살코기만’이라는 위생조건에 맞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수입물량 전부에 대해 X-레이 이물질 검사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작년 1~3차 수입 당시 경험으로 미뤄 4.5t 정도 물량을 전부 X-레이 검사하는데 실제로 걸리는 시간은 사실상 반나절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항생제, 다이옥신 등 50여개 성분에 대한 정밀 검사가 함께 진행되려면 적어도 검역에 1주일 남짓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검역원 관계자는 “X레이 이물검사, 해동 및 절단 검사, 정밀 검사 등 종류가 많아 전체 검역에 정확히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예상하기 힘들다”며 “정밀검사의 경우 결과를 18일 내 통보하면 되지만, 작년에 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처음이 아닌 만큼 검사 기간이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업체 관계자는 “항생제 검사 등을 다 거치면 1주일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검사 결과 뼛조각이 발견돼도 이번 검역부터는 지난달 초 농업 고위급 협상에서 우리가 제안한대로 전량이 아닌 해당 박스만 반송한다.
 따라서 전체 박스에서 뼛조각이 모두 검출되지 않는 한, 이번 수입분은 양에 관계없이 일부라도 검역을 통과해 국내로 반입될 것으로 보인다. 광우병 발병으로 지난 2003년 12월 이후 중단된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시장 진입이 약 3년 5개월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검사를 통과한 쇠고기는 검역원으로부터 수입검역증을 받은 뒤 관세를 물고 통관 절차를 마친다. 이후 유통 방법과 일정은 전적으로 해당 수입업체가 결정한다.
 이번 수입분 4.5t은 중간도매상들에 `샘플용’ 성격으로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육류수출협회 관계자는 “이 정도 물량은 식당이나 소매상들에 넘겨 시중에 본격 유통시킬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며 “중간도매상들에 품질을 확인시키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검역 문제 불안과 3년 반의 공백, 부분반송의 비용 부담 등으로 당장 미국산 쇠고기가 밀려들지는 않더라도, 이번 4.5t을 시작으로 향후 수입 횟수와 물량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육류수입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미국 수출업체들은 이번 첫번째 검역 결과를 주시하고 있으며, 일부 대형업체는 이미 수십t 규모의 수입 계약을 맺고 선적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분 반송의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한국시장 선점 등의 측면에서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움직임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실질적 교역을 위한 임시방편 성격의 `부분 반송’ 방식을 통해 뼈를 제외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다시 이뤄진다고 해도, 쇠고기를 둘러싼 한미간 통상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정부와 의회, 축산업계는 오는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 총회에서 미국의 `광우병 위험 통제국’ 판정이 확정되면 즉시 갈비 등 뼈까지 모두 수입하도록 위생조건을 바꿔야 한다며 우리나라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