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아웃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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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아웃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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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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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기기가 고도화된 오늘날엔 호적등본 한 통 떼는 것 쯤 일도 아니다.그러나 196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이런 서류 발급은 `큰일’이었다. 원본을 펼쳐놓은 담당공무원이 일일이 베껴내야만 한 까닭이다. 줄이 길어지면 해가 지도록 기다려도 차례가 안올지 몰라 끌탕을 하기도 한 시절 이야기다.
 이 고역은 타자기와 복사기가 공급되기 시작하고 나서야 벗어날 수 있었다. 지금은 사라진 직종이 돼버렸지만 한때 타이피스트 인기가 드높았던 이유를 여기서도 엿보게 된다.전국의 행정을 관장하던 그 무렵 총무처에  타자기가 달랑 1대 뿐이었다는 전직 장관의 회고담이 생각난다. 이래서야 능률 행정,서비스 행정을 입에 올리는 것부터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업무기기를 비롯해 근대화가  발등의 불이었던 행정도 이제는 진화를 거듭하기에 바쁜 모습이다. 포항시가 시도하는 아우소싱이 그 일례다. 5월부터 포항시는 전자우편을 이용해 지방세 고지서를 발송하기로 했다고 한다.전자 파일 1개로 시일을 줄이고 예산과 일손 부족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으니 시쳇말로 `윈윈’이다.내친 김에 세외수입 업무까지 우체국 아웃소싱을 확대할 방침이라니 가속 페달을 밟는 셈이다.
 아웃소싱의 장점은 개발할수록 늘어나게 돼있다. 개방해도 좋은 업무가 어디 한두가지인가.그런데도 정부는 앞으로 2011년까지 공무원을 5만1223명이나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 4년 동안 늘어난 중앙공무원만도 4만8499명이다.그것도 모자라 연말엔 6만여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요즘 지자체들은 `철밥통 깨기’에 앞장 서고 있다. 폴뽑기,담배꽁초줍기를 시키는 지자체까지도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지자체의 노력과는 대비되는 중앙 행정의 모습이다. 군살이 없어야 몸놀림이 가벼워 지는 것 아닌가. 일하는 방식만 바꿔도 `태산은 하늘아래 뫼’일 뿐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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