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회 맛있게 먹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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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회 맛있게 먹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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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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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진 前 포항시의원
[경북도민일보]  포항의 대표음식 물회. 포항사람들은 대부분 물회를 즐겨 먹는다. 회는 보통 초장(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추장에 섞어 물을 부어 먹는다고 하면 타지역에서는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물회 맛을 제대로 알고 나면 일부러 찾아 먹을 정도로 특별한 풍미가 있다. 옛날 어부들이 새벽이 뿌옇게 밝아올 때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를 하다가 배가 고프면 먹던 물회. 그저 고추장만 가지고 가서 갓 잡은 생선을 장만해 회를 치고 여기에 고추장을 비빈 후 물을 부어 후루룩 마시던 것이 물회가 되었다.
 바쁘게 고기잡이를 하다가 급하게 만들어 먹던 음식이었기에 격식이 없었던 것이 육지에서는 조금 여유있게 몇 가지 재료를 첨가하여 포항물회로 태어나게 되었다. 물회의 기본재료는 물론 생선회인데 생선 중에 도다리, 우럭, 광어, 돔을 주로 하지만 오징어, 전복에 꽁치도 쓴다. 자연산이 더 맛있다는 건 불문가지.
 물회를 제대로 만들려면 싱싱한 생선회에 고추장, 다진마늘, 얇게 채 썬 배에 참기름과 설탕을 조금 넣고, 숟가락으로 한참을 비벼야 한다. 회 살에 고추장이 배어야 물을 부어도 싱겁지 않기 때문이다. 또 고추장은 집에서 담근 재래식 고추장이 훨씬 맛이 좋다.
 여기에 찬물을 회가 잠기도록 붓고 골고루 저어 먹는데 이때 밥은 식은밥을 함께 먹으면 맛이 한결 더 난다. 물회는 밥 반찬으로도 먹지만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 해장에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은 함께 넣는 재료도 오이, 상추, 파, 양파, 고추 등 다양하게 들어가지만, 필자가 먹기에는 기본 재료만 넣었을 때가 맛이 나은 것 같았다. 또 물회육수라는 걸 개발하여 퓨전요리처럼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젊은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것 같다.
 물회는 동해안 지방, 그 중에도 포항이 원조인 것으로 알려져 오고 있어 과메기, 대게, 돌문어, 붕장어 등과 함께 포항을 대표하는 먹거리라 할 수 있다. 해마다 열리는 포항 물회축제 때 물회 맛있게 먹는 법을 홍보해 진짜 포항물회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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