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전할 때의 희열 그 뜨거운 심장을 기억하라!”
  • 이경관기자
“현장 전할 때의 희열 그 뜨거운 심장을 기억하라!”
  • 이경관기자
  • 승인 201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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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김호수 편집국장, 古稀를 훌쩍 넘긴 記者의 시선으로 쓴 우리사회의 기록

 

▲ 지난 24일 UA컨벤션에서 열린 '마지막 편집국장' 출판기념회에서 김호수 국장이 하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마지막 편집국장
김호수 지음 l 한강출판사 l 284쪽 l 1만8000원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노장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그 이듬해 맥아더 장군이 미의회에서 행한 마지막 연설이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사회문제가 들끓고 있는 현장을 누비며 휘호한다.
 경북도민일보 김호수(74) 편집국장.
 신문과 함께 언론 외길 45년을 걸어왔다. 그는 그동안 현장과 데스크에서 수없이 많은 사건사고를 접했다. 그가 최근 시시각각 맞닥뜨린 현안들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의 언어로 빚은 칼럼을 모아 ‘마지막 편집국장’이라는 칼럼집을 펴냈다.
 썩은 내 진동하는 현실 속에서도 그는 여전히 ‘사람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자연은 아름답다. 그리고 정직하다. 대부분 사람보다 그렇다. 그러나 그래도 사람이 자연보다 아름답다. 자연을 닮은 사람만이 그렇다. 봄의 향취! 화사한 봄꽃보다 맛깔진 음식보다 사람이 아름다웠다.”(42쪽)
 이병석 국회의원은 추천의 글에서 “김호수 그에게는 아날로그의 체취가 남아 있다. 그의 글에는 저잣거리의 왁자지껄 소리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박명재 국회의원은 “그는 처음과 중간, 끝에 변함이 없다, 그의 시작이 ‘기자’였고, 과정도 ‘기자’고 지금도 그는 천상 ‘기자’다”고 썼다.
 이 책은 1~4부로 구성됐다.

 제1부는 ‘화사한 봄꽃보다 사람이 아름다워’, 제2부는 ‘한국은 정의사회인가’, 제3부는 ‘포항, 포스코, 한국경제의 견인차’이며 제4부는 ‘마지막 편집국장’이다.
 45년 긴 세월동안 현역의 자리를 지키며 마주한 사회문제에 대한 사유가 다양한 글 속에 오롯이 녹아 있다.
 1부에는 사람냄새 가득한 글들이 모여 있다. 특히 통영을 여행하며 느낀 점을 쓴 글인 ‘화사한 봄꽃보다 사람이 아름다워’는 큰 울림을 준다. 오후 5시를 넘긴 시각에 찾은 관광안내소에서 만난 앳된 여직원의 친절과, 평생을 멸치쌈밥을 팔아 자식교육을 시켰다는 식당주인이 떠나는 그에게 내미는 쑥떡 서너 쪽의 정은 따뜻하다.
 2부 ‘한국은 정의사회인가’에서는 시대적 문제들에 대한 그의 시각이 담긴 글들이 가득하다. 이 시대 대표적 사회문제인 청년실업과 높은 대학진학률에 대한 비탄의 글을 비롯해 재벌가들의 상속경영을 비판하고 지도층의 부정부패에 대해 꼬집는 글 등이 수록돼 있다. 글 곳곳에서 청탁과 실익에 흔들리지 않는 그의 올곧음이 짙게 묻어난다.
 “박태준 명예회장이 일으킨 용광로의 불과 철강은 산업화의 ‘쌀’이다. 철강이, 아니 박태준이 없었다면 세계를 호령하는 우리의 자동차와 조선산업은 싹을 틔우지도 못했을 것이다.”(209쪽)
 3부 ‘포항, 포스코, 한국경제의 견인차’에서는 ‘한강의 기적’ 또는 ‘영일만의 기적’으로 대표되는 포스코의 성장과 그 성장을 이끌었던 청암 박태준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그의 글을 통해 만나는 청암은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였다. 가장 아끼는 물건이 ‘헬멧’이라 했던 청암. 그의 무욕과 희생의 리더십이 지금의 포스코를 있게 했다.
 마지막 4부 ‘마지막 편집국장’에는 향토애 넘치는 글이 가득하다. ‘예천 의성포마을’을 비롯해 독도의 모섬 ‘울릉도’, ‘영주 무섬마을’ 등 경북도를 대표할 만한 명소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비롯해 고래불법 포획, 소나무 재선충 등 지역을 들쑤셨던 문제들에 대한 깊은 고뇌가 담겨있다.
 김 국장은 마지막까지 후배들에게 당부를 잊지 않는다. 칼럼집 후기에서 그가 밝혔듯이 “발로 뛰고 두 눈으로 확인하고, 두 귀로 듣고 구겨진 원고지에 불편을 휘갈기며 독자들에게 현장을 전할 때”의 희열, 그 뜨거운 심장을 기억하라고.
 대대로 지켜온 가업을 이어 오늘도 ‘혼을 굽는’ 문경의 한 도공처럼 오랜 시간 아름다운 사람을 위해 세상과 맞서온 천생기자 김호수.
 우리는 알고 있다. 그가 말하는 ‘마지막’이 결코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구입문의는 054-283-8100(경북도민일보 사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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