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소프트웨어 힘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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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소프트웨어 힘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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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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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대훈 동아애드 대표
[경북도민일보]  언제까지 ‘하드웨어’를 외칠 것인가? 이제는 ‘소프트웨어’ 시대이다. 도시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 속에서 각 지자체 단체장들은 도시의 가치를 높이고 단체장 성과로 만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 방법으로 지자체는 하드웨어에만 해답이 있는 것처럼 행정에너지를 쏟고 있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너나 할 것 없이 하드웨어 구축에 혈안이 되어 있을 때 소프트웨어에 포커스를 맞출 단체장, 기관장 어디에 없을까? 대구가 그 선봉에 선다면 어떨까?
 최근 10여년의 대구 모습을 살펴보자. 그동안 대구도 도시 경쟁력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 노력의 공통점은 하드웨어이다. 예를 들면, 대구경북세계물포럼(2015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2014년), 대구세계에너지총회(2013년),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2012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2011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2003년) 등이 개최됐다. 그러나 많은 노력에 비해 이런 대회를 기억하고 있는 시민들도 많지 않고 대구의 경제 유발 효과에도 의문을 가지게 된다. 과연 누구를 위한 작품이었는가?
 하드웨어가 대구시 경쟁력 구축에 우선시 되면 왜 안될까? △하드웨어 행사 유치 일시적 아이템으로 경쟁력 부족 △국제행사는 비용대비 효과가 적으며 경제유발효과 적어 △시민공감대 없이 기관주도로 추진됐기에 성과창출도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대구시의 경쟁력 구축방향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하드웨어 구축과 함께 소프트웨어가 강한 도시건설이다. 하드웨어는 예산이 투입되면 누구나 쉽게 흉내 낼 수 있다. 소프트웨어는 예산투입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단체장, 공무원, 시민의 3박자와 노력, 열정, 반복, 실행이 지속될 때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구축은 대구 가치 증대를 위한 핵심요소이며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해본다.
 첫째, ‘고객&서비스관점의 대구 만들기’이다. 대구시민들은 시청, 구청, 주민센터, 산하기관 민원실을 이용하면서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할까? 예전보다 훨씬 관공서의 민원서비스가 향상됐으나 일반기업의 서비스 수준 향상 속도가 더 빠르기에 관공서의 민원서비스는 하향화 되는 것으로 인식된다. 시청, 구청, 주민센터의 민원서비스도 문제이지만, 법원, 검찰청, 노동청, 문화예술회관, 도시철도공사, 국립대학교 등의 민원서비스는 더 가야할 길이 멀다. 대구지역 공공기관의 ‘민원실 혁신’으로 다른 시도에서 대구를 벤치마킹 하기 위해 밀려오는 상상을 해본다.
 둘째, ‘스토리텔링이 있는 대구 만들기’이다. 세계 도시들은 스토리 전쟁중이다. 영화 ‘졸업’에서 부른 ‘스카보로의 추억’의 해안 마을이 영국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인구 약5만명의 스카보로시는 예전의 생선시장 등의 분위기도 일부 있지만 주거서비스, 낚시산업, 비즈니스 등 디지털창조타운으로 탈바꿈했다. 프랑스 알프스의 작은 마을 에비앙은 어떠한가? 1789년 한 귀족이 에비앙에서 요양하면서 미네랄이 풍부한 에비앙의 생수를 마시고 병을 고쳤다는 단순한 이야기에서 세계적인 상품을 탄생시켰다.
 대구는 어떠한가? 2015년 한국관광 100선에 2곳이 선정됐다. ‘대구근대골목투어’와 ‘김광석거리’이다. 특히 ‘대구근대골목투어’의 관광객은 2010년 약 6000여명, 2013년에는 2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두 곳의 공통점은 스토리텔링 관광상품으로 교육적 가치도 높다. 하지만, 2곳만으로는 대구를 알리고 경쟁력을 갖추는데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패키지상품 개발이다. △경상감영과 연계한 대구 변천사 △동산의료원을 중심으로 한 근대의료이야기 △약전골목 주변과 한약 이야기 △북성로 상가들의 성쇠와 애환 △진골목 이야기 등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 개발은 어떨까?
 셋째, ‘매뉴얼&시스템이 살아있는 대구 만들기’이다.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위험사회’로 정의할 만큼 현대는 언제 어디서 위험이 닥칠지 예측할 수 없는 복잡한 사회이다. 문명의 발달과 함께 위험 역시 비례적으로 커지는 것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위험한 상황 속에서 최소한의 안전을 담보하는 것이 바로 매뉴얼과 시스템이다. 성숙한 시민의식 및 선진국은 매뉴얼과 시스템을 잘 지키는 과정에서 자라나게 된다. 대구는 어떠한가? 시청, 구청, 주민센터, 산하기관 등의 민원실 및 관련부서를 통하여 행정서비스를 경험하면서 불편함을 많이 느낀다. 이 또한 매뉴얼 및 시스템 부재에서 오는 불편함이 아닐까? 더 나아가 대형사고, 태풍, 집중호우, 지진, 가뭄 등의 자연재난과 대형화재, 붕괴, 추락, 폭발 등의 인적재난 등이 일어난다면 대구는 안전할 것인가? 사소하고 작은 행정서비스에서도 매뉴얼과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아 불편함이 발생되는데 예를 든 큰 문제들의 경우에는 걱정이 앞선다.
 필자는 대구가 ‘미래의 힘(力)’을 가지길 희망해본다.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하드웨어를 통한 경쟁력 구축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 해답을 찾는 것이다. 대구시장, 대구시공무원, 대구시민이 삼위일체가 돼 대구의 소프트웨어 구축에 손을 잡아보자. 2020년, 2030년에는 대구의 소프트웨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달려오는 세계 속의 도시인들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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