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메르스 恐慌·재난 풀때다
  • 손석호기자
이젠, 메르스 恐慌·재난 풀때다
  • 손석호기자
  • 승인 2015.0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감 수준 메르스… 지역경제 파탄 몰아

▲ 한산한 대구공항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내외 여행객들의 예약 취소사태가 잇따르면서 대구국제공항 청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공항은 그동안 국제선 입국장에만 발열 감지기를 설치했지만 최근 국내선 청사로까지 운영을 확대했다.
[경북도민일보 = 손석호기자/ 김재원기자] 메르스 여파로 열차나 버스 등 대중교통 이동 승객이 크게 줄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주말 3일간(5~7일) 동대구역을 이용해 승·하차한 승객은 총 14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20만1000여 명에 비해 30%나 감소했다.
 고속버스 승객은 물론 고속도로 차량도 대폭 줄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토요일인 6일 396만 대, 일요일인 7일 327만 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해 한 달 전인 5월 9일(토요일) 461만 대, 5월 10일(일요일) 394만 대와 비교해 급격히 줄었다. 동대구고속터미널에서 고속버스에 탑승한 승객은 6일 2900여 명, 7일 3600여 명 수준으로 전주와 비교하면 20% 이상 줄었다.
 대중교통만 이런게 아니다. 다중이 이용하는 극장, 마트, 호텔, 음식점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 공공기관은 물론 기업과 학교행사가 줄줄이 취소·연기됐고, 이로 인해 지역 서민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확진환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은 대구·경북도 저녁 7시만 넘으면 사람 구경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지역 재래시장, 마트, 백화점, 업소, 극장할 것 없이 한산하다.
 3%대의 올 경제성장률마저 잠식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가히 메르스 공황(恐慌)-재난(災難)이다.
 그러나 감염질환 전문가들은 나라경제까지 뒤흔드는 메르스 여파에 “메르스는 치명적인 병이 아니다”며 “과도한 공포감은 금물”이라고 일관되게 충고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 지자체는 지역의 크고작은 행사를 줄줄이 취소·연기해 지역경제를 더 힘들게 한 결과를 빚었다.
 행사 취소·연기와 관련, 경북 경산시는 자인단오축제를 취소했다. 구미시는 경북도취업박람회와 지역사회복지협의체 경북대회를 연기했다.
 포항시는 환경의 날 행사와 수만여명이 참여하는 ‘신동해안 해양수산한마당’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경주시는 전국노래자랑 경주편 녹화와 화백포럼, 전국정보화마을지도자대회, 새마을회 벼룩장터 행사를 취소했다.
 영덕군은 신돌석장군 숭모재를 취소했다.
 독도 행사도 줄줄이 취소·연기했다. 경북도는 ‘광복둥이’독도탐사 행사와 글로벌 독도홍보대사 발대식 행사를 연기하고, 독도힐링캠프는 취소했다. 전국역사지리교사 독도탐방도 연기했다. 이바람에 포항-울릉을 운항하는 대저해운 여객선 선사가 막대한 경영손실을 가져왔다.
 울릉도 역시 행사 취소로 업소마다 막심한 타격을 입었다.
 실제 우리나라 메르스 치사율은 지난 8일 현재 6.9%다. 메르스 근원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치사율(43.4%), 유럽질병통제센터가 집계한 전 세계 메르스 치사율(40.8%)에 한참 못미친다. 메르스 치사율인 7%는 치사율 7%인 폐렴과 비슷하다.
 지난 8일 현재 메르스로 인해 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들 대부분은 70대 이상 고령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73.5세로 파악됐다. 이들은 더구나 호홉기 등 다른 질병으로 몸이 쇠약해진 상태였다. 중증의 담관암과 천식, 신장암, 위암, 만성폐쇄성 등 기저(基底) 질환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감염돼 숨진 것이다. 9일 사망한 2명도 알콜성 간경변과 간암 병력, 그리고 다발성 골수종 병력을 갖고 있었다. 70대 고령이다.
 메르스 환자가 나온 지 20일 만인 9일 퇴원한 세 번째 환자 김복순씨는 올 77세다.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돼 지난달 말 18번째 환자로 확진 판정 받은 김씨는 8일간의 집중 치료 끝에 완쾌됐다. 김씨는 “나 같은 노인네도 이겨냈는데, 다들 힘 합치면 못 이길 게 뭐 있어“라고 했다.
 그렇다. 메르스 퇴치의 최대 적(敵)은 메르스 공포감이다. 77세 할머니가 메르스를 이겨낸 것처럼 온 국민이 합심하면 메르스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건강한 사람에게 ‘감기’에 불과한 메르시 때문에 시장도, 극장도, 경기장도 안가고, 무턱대고 학교문을 걸어 잠그고,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며 호들갑 떤다고 메르스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 손발을 자주 씻고, 건강한 체력관리, 그리고 철저한 방역의식만이 메르스를 물리칠 수 있다. 따라서 경북도와 시·군이 메르스 사태 해결에 총력을 다하면서, 지역 행사를 진행하면 주민들이 자연스레 메르스 공포감에서 벗어나게되고 사람이 모이면 지역경제도 살아나게 될 것으로 포스텍의 한 교수는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