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부분 폐쇄, 최후방어선으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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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부분 폐쇄, 최후방어선으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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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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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서울병원이 14일~24일까지 병원을 부분 폐쇄하고, 신규 환자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응급실 환자 이송요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특단의 조치다. 이 이송요원은 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무려 76명의 환자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이송요원과 접촉한 환자 37명과 같은 병실을 쓴 간접노출자 127명이 격리됐으며 이미 퇴원한 환자 등 200명 이상이 자택격리 조치됐다.
 삼성서울병원의 부분 폐쇄 조치로 응급수술이외의 수술과 응급진료 등이 당분간 중단된다.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2차 유행의 진원지인데다 이곳을 진앙으로 한 전파위험이 연달아 제기되고 있어 취해진 고육지책일 것이다. 병원으로서는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한 셈인데 그만큼 절박함이 보인다고 할 것이다.
 최상급 종합병원인 삼성서울병원은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가 지난달 27~29일 병원 응급실에 머물면서 재앙적 상황을 맞게 됐다. 지금까지 14번 환자와 직간접으로 접촉해 발병한 환자는 72명으로 늘었고, 이곳에서 감염돼 전국 곳곳으로 흩어진 환자들도 많아 3차 유행의 우려까지 낳고 있다. 의료진만해도 의사 2명과 간호사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최고의 실력을 갖춘 삼성서울병원이 이런 지경에 몰리게 됐다니 답답할 따름이다. 돌이켜 보면 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직후 며칠동안 정보공개가 이뤄지지 않았던 점이 못내 아쉽다. 확진자가 응급실에 함께 있었던 경우를 넘어 외래환자로 확대됐다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또 병원내 환자 이송요원이 바이러스에 노출돼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수일간 근무한 사실도 이해하기 어렵다. 관리대상이 제대로 잡혀 있었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14번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경우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난 후에도 추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사실도 이런 우려를 증폭시킨다. 하지만 지나간 일을 따지고 들 정도로 한가한 상황은 아니다. 부분 폐쇄라는 고강도 처방까지 내놓은 상황이니 지금이라도 철저한 조치로 메르스를 가둬내야 할 것이다. 짚더미에 숨어 있는 바늘 하나까지 찾아낸다는 각오로 철저하게 임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이 부분 폐쇄에 들어가면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를 원하는 입원 환자들을 적극 돕겠다고 했으나 주변 대형병원들은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병원 간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대형병원 원장은 거꾸로 삼성서울병원 환자의 전원을 적극적으로 막아야 할 상황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정부 당국은 입원 환자의 전원을 막는다면 의료법으로 처벌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이런 엄포가 먹힐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한 대학병원 원장은 삼성병원 환자를 주변 대형병원에 보내는 것보다는 국공립병원을 지정해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모든 선택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진지하게 판단해 보는 게 어떨까 싶다.
 14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자는 145명으로 늘었고 환자와 직·간접으로 접촉해 격리된 숫자는 5000명에 육박하게 됐다. 확진자 가운데 10명이 완치 퇴원했고 14명이 숨졌으며 나머지는 격리병상에서 치료받고 있다.
 잠복기를 넘겨 격리 해제된 숫자도 2500명가량이다. 4차 감염자도 이미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4차 감염자의 경우도 의료체계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어 3차 유행이나 지역사회 감염으로 과잉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어떤 사례를 봐도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공포를 가질 이유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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