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동력 멈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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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동력 멈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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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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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만천 포항시의정회장
[경북도민일보] 요즘 포항에는 포항제철소의 청정 화력발전소 건설 문제가 지역 현안으로 떠올라 찬반 논란이 뜨겁다. 지역경제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찬성하는데 반해 환경단체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며칠전 포항상공회의소 상공의원들이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포항제철소 청정화력 발전 설비 건설에 대한 정부의 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해 포항환경운동 연합 등 일부 시민단체들은 환경 공해가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에 건설하려는 청정화력 발전 설비는 어떤 것인가. 우선 포스코는 청정 화력 발전 설비를 위해 환경영향 평가 등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약 1조원을 투자하는 대형 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포스코는 무엇때문에 포항제철소에 청정 화력 발전 설비를 건설하려고 하는가. 포항제철소는 현재 전체 전기 사용량의 46% 정도를 자가 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년간 7000여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전기사용료로 지급하고 있다. 몇 년내에는 이 전기사용료가 연간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전력비 부담이 치열한 세계 철강 산업 경쟁에서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는 화력 발전 설비 교체를 통해 생산비 절감은 물론 신규 투자로 포항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제 국제 철강 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원가절감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없이는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세계적으로 연간 5억5000만t이란 어마어마한 철강 제품이 과잉 생산되는 현실에는 포스코가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란 자명하다.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지역 경제 발전은 물론 국가 발전에도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화력 발전 설비 증설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필자는 지난 1970년대 철강 산업의 몰락으로 도시 전체가 슬럼화된 철강도시인 미국의 피츠버그시, 일본의 가마이시 사례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철강도시 포항도 위의 두 도시처럼 사양화 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지금 포항은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공단 기업들의 경기부진으로 큰 불황을 겪고 있다. IMF 때 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 한결같은 목소리다.
 필자는 지금 포항의 경기 침체 상황이 향후 몇 년 내 크게 호전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재빨리 대비하지 않고 기회를 놓친다면 위의 두 도시 처럼 성장 동력을 잃게 될 것이 분명하다. 장기 불황이라는 먹구름이 다가올 징후가 농후하다는 것이다.
 이에 포항의 경제가 선순환 구조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포항의 특수성과 철강 산업의 특성을 감안, 포항제철소에 화력발전소 설비를 교체할 수 있는 법적 규제 완화가 꼭 필요하다. 이를위해 정치권과 시민, 포스코는 포항의 미래를 위해 한 뜻으로 지혜를 모아 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스코가 계획하고 있는 청정화력 발전설비는 얼마전 남구 장기면에 추진했던 복합 화력 발전 설비 규모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 당시 지역민들 중 부산 감천 화력 발전소 등 타 지역 화력 발전소를 현지 방문했던 분들이 많다. 이들의 소견을 들어보면 화력발전소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고 한다. 오히려 환경오염에 철저히 대비한 나머지 그 지역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번 포항제철소 청정화력 발전 설비는 철저한 친환경 설비로 환경오염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또 일부에서 우려하는 석탄재 사용은 시멘트 업체에 공급되는 등 전량 재활용되어 연관 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필자는 포항에서 태어나 지금 70이 넘도록 포항에서 살고 있고, 자손들도 포항에서 살아 갈 것이다. 누구보다 포항을 사랑하고 포항을 걱정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라고 자신한다. 지금 포항은 올해 KTX 개통과 함께 블루밸리 공단 착공, 포항경제자유구역 지정, 외국 등 역외기업들의 포항 투자 증가 등이 지역 경제 발전의 청신호가 되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산업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가슴이 답답하다. 이 답답함은 비단 필자 개인만이 아닐 것이다. 포항 경제와 포항의 미래를 걱정하는 포항시민이라면 한마음일 것이다.
 이 마당에 정부가 포항제철소 화력 발전 설비 교체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주고, 포항시민들이 이를 적극 지지해 준다면 어떨까. 포항을 사랑하고 아끼는 한사람으로서 조속한 규제 완화로 포항제철소 화력 발전 설비 건설이 무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포항시민들의 지지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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