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 전염병으로 분류된 질병은 많다. 콜레라,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세균성 이질…. 이들 가운데 장티푸스만 보더라도 세월이 흐를수록 발병과 치유가 개선되는 흐름이다. 유관기관의 자료를 참고하면 10만명을 기준삼아 1960년 발병률은 11.2%였다. 이것이 1993년엔 0.7%로 확 낮아졌다. 같은 시기 치명률 또한 4.5%와 0.0%를 기록했다.
포항에 첫 장티푸스환자가 발생했다. 영덕지역에서 대게와 생선회를 먹은 뒤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늘 그래왔듯 이번에도 초기 대응이 늦어 허점이 드러났다해서 말들이 많다.나중에야 어찌 되든 일단은 `쉬쉬’ 작전으로 나오니 늘 뒤탈이 커지곤 하니 이 또한 고질이다.
더 큰 문제는 수인성 전염병이 이제는 계절 구분도 없이 계속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여름이 제철인 장티푸스 환자가 이제는 한 겨울에도 나타난다. 지난해엔 구미에서, 올해엔 안동에서 모두 1월에 장티푸스가 고개를 들었다. 그러더니 이번엔 3월말이다. 참으로 철 모르는 전염병이다.
요즘은 갖가지 `파괴’현상이 곳곳에서 시도때도 없이 벌어지는 세상이다. 물건 값이 널을 뛰면 `가격 파괴’고, 남녀 균형이 무너지면 `성비 파괴’ 이런 식이다. 일일이 주워섬기기도 숨찬 `파괴’현상이다. 장티푸스는 `기온 파괴’의 부산물이다. 지난 4월 마지막 주말 울진 29.8도를 비롯해 경북지역은 때이른 무더위의 기습을 받았다.계절의 벽이 무너진 틈새로 온갖 잡병들이 제세상 만난 듯 춤추며 나올까 지레 걱정스럽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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