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와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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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와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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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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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재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
[경북도민일보] 며칠 전 여자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 한국의 낭자군단들은 예상외로 16강의 승전보를 보내왔다. 5월 22일 새벽 5시에는 우승 후보인 강호 프랑스와 후회 없는 한판으로 8강에 도전하였다. 아름다운 퇴장! 국민 여동생 여러분 고맙습니다. 비록 패하였지만 대한민국은 그대들 투혼에 힘을 얻었다.
 프랑스의 여자 축구 등록 수는 4만명이 넘지만 우리나라는 겨우 1700명에 불과한 현실에서 대적한 용기는 메르스로 국민들의 사기가 저하되어 있는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했다. 그 낭보에 대한 값진 투혼의 대가는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라 할 수 있다.
 지금 세상을 공포에 몰아붙이고 있는 메르스의 원인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지만 경계해야 할 사실은 환경을 더이상 피폐시키는 행위는 무조건 삼가야 할 철칙이다. 즉, 개발 명분으로 산과 계곡과 하천을 잘못 다뤘을 때는 수많은 미생물과 물고기등 수생생물등을 전멸시키는 행위는 바로 생태계 파괴의 반작용은 과학으로 규명할 수 없는 여러 인자들에 의한 공격에서 파생된다는 것은 틀림없는 반증인 것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노인과 바다’는 조각배를 타고 단신으로 멕시코 만에서 고기잡이하는 노인이 있었다. 그 노인은 84일 동안 고기 한 마리를 잡지 못하고 40일 동안은 소년하고 같이 있었다. 소년이 떠나간 다음날인 85일째 되는 날 노인은 바다에서 녹새치를 잡게 되었다.
 이를 밤낮으로 당기는 동안 상어에 의해 모두 빼앗기고 뼈만 남긴 체 항구로 돌아왔다. 좌절을 모르는 불굴의 인간 정신에 대한 찬양이자 광활한 우주 속에서 인간의 운명을 용기로 극복한 내용이다. 상어와 사투를 벌이면서도 사람은 파멸 당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패배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주제라 할 수 있다.
 노인과 바다 이야기가 시사하듯 어려운 여건과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극복하면서 두 번째 출전한 월드컵에서 16강의 기적은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스스로 신바람 나는 이벤트를 만드는 지혜가 필요한 것도 우리들이 즉 기존의 선배들이 해야 할 책무이다.
 지금은 실질을 숭상하고 멋을 아는 통 큰 한국인이 되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 민요중에 ‘장산곶 마루에 북소리나더니’라는 노랫말이 생각난다. 장산곶은 황해도 앞바다인데 그 곳은 세찬 물살과 함께 풍랑이 고요한 날이 드문 곳이며 그 깎아지는 엄청난 높이의 절벽위에는 거칠고 우람한 낙락장송만이 살아 남아 드높이 우거져 있는데 이 우거진 솔밭에는 유명한 전설이 많았답니다.
 바로 그 숲속이 무서운 날짐승 매의 서식처인데 이 사나운 매 중에서도 우두머리를 장수매라 한다. 장산곶 매란 이 장수매를 칭합니다. 이 장수매는 장산곶 바닷가, 태고이래로 수천억년을 두고 요동치는 파도에 시달려 깎아지는 듯 높이선 벼랑, 그 바람찬 절벽의 솔밭이 우거진 어둠침침한 둥지에 꼼짝없이 틀어박혀 있는 습성이 있다.
 수만리를 내다볼 수 있는 빛나는 눈동자를 가졌으며 조자룡 칼날 같은 발톱과 만리를 가도 지칠 줄 모르는 강인한 날개에다가 슬기와 용맹까지 곁들인 특수한 성품을 가진 장수매는 좀처럼 숲속에서 나오는 법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날개를 쳐서 하늘 높이 비상하는 날 온천지의 날짐승 들짐승들이 겁에 질려 맥을 못추고 사나운 정기가 온누리에 서려진다는 것이다. 이 장수매는 두더지나 산비둘기 같은 자질구레한 먹이는 손대는 적이 없는 호탕한 기질로 그것들은 자기가 거느리는 다른 매에게 준다음 장수매는 일년에 한 두 번만 사냥을 한다.
 그 사냥터는 조선반도가 아니고 멀리 황해 건너 중국본토나 시베리아의 벌판이었습니다. 그 당시 중국 본토는 이른 겨울, 그 곳의 짐승들이 낟알을 먹고 잔뜩 살이 올랐을 그 무렵이요, 한반도가 초여름일 때, 시베리아는 늦은 봄으로 그 곳의 날짐승들과 들짐승들은 새싹을 뜯어 먹어 기름져 날뛸 때이다.
 물론 장수매의 이야기는 과장된 것도 있지만 오로지 국력을 길러 세계의 리더국가로 지향코자하는 애국정신과 우리 민족의 염원인 넓은 천지에 대한 그리움을 반영한 듯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위대한 조국 건설을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겠는가! 장수매가 한번 사냥에 나설 때에는 그야말로 생명을 건 혼신의 싸움터에 나서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혼신외에는 집착을 없앤다는 것이다. 그런 후 백전백승을 확신하면서 설혹 한번 지는 날이면 서식처가 적에게 발각될지도 모르므로 언제든지 장산곶이 매의 최후 보루가 위태로워질 것이 두려워 이 장수매는 사냥을 떠나는 전날 밤 그 사나운 주둥이로 그가 자리했던 자기둥지를 흔적 없이 부셨다는 것이다. 이 장수매의 기상에서 전자문화에 체질화되고 글로벌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찾기 힘든 호쾌함과 정신적인 용기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부여되리라 여겨집니다.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 국민들에게 용기와 즐거움을 선사한 태극낭자들의 귀중한 노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면서 신바람 나는 국토 건설을 위해서는 메르스에 기죽을 수 없지 않은가! 예방준칙의 준거와 미생물의 분석과 여러 가지 세균들의 특성을 확실하게 검증해야 하는 전제조건들이 필요한 시기이다. 사태가 발생시 우왕좌왕 하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분수와 사명을 망각한 집단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과감하게 깨우쳐야 할 시간이 바로 지금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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