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 버블시스터즈 해체 후 4년만에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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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 버블시스터즈 해체 후 4년만에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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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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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는 문제가 되지 않아요 지금 이렇게 달리고 있으니까요”
 
공백기동안 무대 갈증 가장 힘들어
린·거미 등 친구들 격려가 힘이 돼
첫 싱글 `버릇’ 발매로 다시 일어나

 
 
가수로 성공하는 덴 운도 따라야 한다. 여성그룹 버블 시스터즈 출신으로 솔로 음반을 발표한 영지(본명 김영지ㆍ26·사진)를 보면 드는 생각이다. 여성 보컬로는 손에 꼽힐 만큼 훌륭한 가창력의 소유자지만, 2003년 2월 버블 시스터즈 1집을 낸 후 소속사의 부도로 그해 10월 활동을 접고서 의도하지 않은 긴 휴식기를 가졌다.
 멤버들은 흩어졌고, 온전한 울타리 없이 기다림의 시간 동안 영지에게 큰 힘이 된 건 81년생 친구들. 이미 연예계에서 패밀리로 유명한 린, 거미, 빅마마의 이영현이 그들. 영지는 “친구들은 이제 모두 스타지만 전 풋풋한 신인”이라며 “제자리걸음을 하는 내내 이들에게 마음으로 의지했다”고 웃어 보였다.
 “린과 거미는 공연 때 유명 게스트를 세울 능력이 충분했지만 늘 제 무대를 비워놨어요. 그곳에서 무대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죠. 지난해 심한 스트레스로 거식증 걸린 사람처럼 헛구역질이 나 밥을 못 먹었어요. 그런데 거미 공연에 게스트로 무대에 선 후 비로소 밥을 먹었죠. 그때 `아, 내가 노래 없이 살 수 없구나’ 생각했어요. (이)영현이는 이번 음반에 `부디’란 곡을 선물해줬고요.”
 앞서 나간 친구들 때문에 때론 속상하고 부럽단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그는 “30년 노래할 사람인데 3년 늦게 간다고 기죽거나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며 “친구들을 누르겠다고 경쟁할 필요도 없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친구들이 때론 마음 고생을 털어놓으면서도 제게 미안해 했어요. 하지만 그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 저런 고민을 하겠구나’라고 생각했죠. 당시 친구들은 대중과, 전 자신과 싸우고 있었어요. 멀리 봤을 때 3~4년을 쉰 것은 인생에서 무척 소중한 경험이죠.”
 노래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게 결코 아니다. 이미 오래 전 `노래는 삶’이라고 깨달은 덕택이다. 그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면 지금의 가창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수유여중 시절 영지는 가수가 꿈이었던 어머니의 도움으로 경기민요 명창인 김혜란 씨에게 판소리를 배웠다. 이후 고등학교 때는 록에 눈을 떴다. 아현산업정보학교(혜화여고 재학 시절 3학년 때부터 이 학교에서 기타, 드럼 등 실용음악을 공부했다), 동아방송대학 영상음악과를 거치며 록밴드 보컬로 활동했다. 또 재즈 아카데미를 다니며 강사인 가수 BMK 등으로부터 재즈도 배웠다.
 “록밴드 활동 당시 제 별명이 서문탁이었어요. 록, 재즈를 들을 땐 대중음악이 우스웠죠. 하지만 이 모든 게 가요를 부르기 위한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창법을 떠나 모든 음악 장르엔 한이 어려 있어요. 그 한을 노래에 담아 표현하는 게 중요하죠.”
 가창력은 중학교 때부터 유명했다. 같은 동네 쌍문중학교에 다니던 엠씨더맥스 보컬 이수와는 각 학교 대표 가수로 불리며 노래방에서 배틀을 펼치던 사이. “버블 시스터즈 첫 방송 때 이수가 흑인 분장을 한 저를 못 알아볼 줄 알았는데 `영지야’라고 불러 깜짝 놀랐어요”
 이번 싱글 음반은 가수 에디가 소속된 엠디포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내놓았다. 본인이 자신 있게 소화할 각종 스타일의 발라드 5곡을 담았다.
 “솔 등 흑인음악이 기반이던 버블 시스터즈를 나온 것도 가장 잘하는 발라드를 부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김진환이 작곡한 타이틀곡 `버릇’은 R&B풍의 발라드, 이영현이 선물한 `부디’는 록발라드 스타일로 목소리를 시원하게 뽑아냈다. `가장 슬픈 말’은 한국적인 스탠더드 발라드, 영화 `거룩한 계보’ O.S.T인 `나란 사람은’은 서정적이면서 담백한 곡이다.
 “소속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선지 사람들이 저보고 얼굴이 폈대요. 살도 좀 빠졌고요. 선머슴처럼 털털한데 여인의 향기가 풍긴다는 말까지. 하하. 아~ 참, 중학교 동창 송지효가 꼭 한번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해준대요. 저 참 인복(人福) 많죠?”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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