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이 꿈꾸던 지상낙원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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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이 꿈꾸던 지상낙원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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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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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이야기
이인식 지음 l 갤리온 l 2만5000원
 
 
 
 
사상가·문인들이 설계한 이상세계 추적
그들이 바꾸고 해결하려던 `미래·현실’
 
 
 
 
 
 영국 정치인이자 법률가였던 토머스 모어(1478~1535년)가 꿈꾸는 유토피아는 초승달 모양의 섬.
 사람들은 토지를 재산으로 여기지 않고 경작할 땅으로 생각한다. 사유재산 따위가 없기 때문이다.
 유토피아 사람들은 하루에 여섯 시간만 일한다. 오전에 세 시간, 점심 먹고 두 시간 쉰 다음에 세 시간 일하고 저녁을 먹는다.
 한마디로 지상낙원이다.
 사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끔찍한 현실에 대한 강한 부정과 반작용에서 비롯됐다. 그는 헨리7세의 과중한 세금 부과안을 반대하는 바람에 왕의 노여움을 사서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헨리8세 때 공직에 복귀하지만 왕의 부도덕성을 정면 비판해 결국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토머스 모어는 부조리하고 비참한 영국 현실을 유토피아 1부에서 날카롭게 비판했다.
 가혹한 세금과 사치풍조가 만연한 사회가 도둑을 양산하는 상황에서 가벼운 절도죄도 교수형에 처하는 엄벌주의의 부당함을 비난했다.
 그가 제시한 유토피아는 부정적 사회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자 이상향이다.
 사유재산을 금지하는 사회제도로 인간 본성을 통제해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려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러한 유토피아가 실현된 적은 없다.
 발디딜 수 없는 이상세계이기에 인간은 더욱 유토피아를 갈구한다.
 역사와 사회 흐름을 바꿔 더 나은 미래와 세상을 만드는 것을 꿈꾼다.
 반면 현실문제를 은폐하고, 부와 권력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에게 유토피아는 두려운 사회다. 평등하고 이상적인 사회에서는 소유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이 쓴 신간 `유토피아 이야기’는 위대한 사상가들과 문인들이 추구한 유토피아를 추적했다.
 플라톤의 `국가’와 조지 오웰의 `1984년’, 프랜시스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등 9개 문학작품에 숨어 있는 유토피아의 흔적을 집요하게 파헤쳤다.
 플라톤도 재산 축재를 부정하고 공동생활을 하는 국가를 지향했다. 공무원과 정치인은 사유재산을 가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내와 자식도 허용하지 말 것을 주장했다. 그래서 플라톤의 철인정치를 절반의 공산주의라고 부르는 학자도 있다.
 이 책은 당대 최고 사상가들과 문필가들이 어떤 미래를 기획했는지, 현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했는지를 정리했다.
 그러나 대부분 기득권층이 두려워한 위험한 생각들이다.
 /여정엽기자 bit@
 
 
 
>>눈에 띄는 새책
 
 △反자본주의(사회학/사이먼 토미 지음·정해영 옮김)
 “반자본주의에 관한 읽을 거리는 차고 넘친 다지만 정작 단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과, 시작하고는 싶지만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읽을거리가 별로 많지 않다”는 취지에서 이 책은 씌어졌다. 총 5장으로 나눠진 이 책은 반자본주의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선뜻 다가가기 어려워했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유토피아/1만5000원.
 
 △환경호르몬의 반격(환경/D.린드세이 벅슨 지음·김소정 옮김)
 무엇이 환경호르몬이며, 호르몬과 환경호르몬은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태아, 갓난아기, 어린이, 성인 남성과 여성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또 환경호르몬으로부터 내 몸과 가족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아롬미디어/1만원.
 
 △앎의 나무(인문/움베르또 마뚜라나·프란시스코 바렐라 지음, 최호영 옮김)
 삶과 앎의 근본과정에 관한 자신들의 체계관을 알기 쉽게 풀어 놓았다. 생명현상과 인지현상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최신 체계이론과 사이버네틱스 개념들을 사용해 구체화했다. `객관적’ 세계를 가정하는 고정관념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사고의 새로운 차원과 가능성을 제시한다. 갈무리/1만5000원.
 
 △한반도 환경대재앙 샨샤댐(환경/진재운 지음)
 중국은 양쯔강의 물을 다스리기 위해 샨샤댐을 건설했다. 모든 일에는 긍정적인 효과와 더불어 부정적인 효과가 있게 마련인데, 이 책은 샨샤댐 건설로 인해 나타나고 있는 부정적 효과에 초점을 맞추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샨샤댐, 그 부작용 또한 엄청나다. 산지니/1만5000원.
 
 △스페이스 마케팅(경제경영/홍성용 지음)
 공간에 대한 색다른 발견과 함께 마케팅의 주요한 요소로서 공간이 갖는 특별한 힘을 일깨워준다. 공간은 우리 삶의 터전이자 상품의 매매가 이루어지는 장소, 또 고객을 유혹하고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는 곳이다. 저자는 스페이스에 대한 이해가 놀라운 마케팅 능력의 시작이라고 주장한다. 삼성경제연구소/ 1만5000원.
 
 
 
>>함께 읽는 어린이 책
 
 △달님도 인터넷해요?(초등 저학년/김미희 글·김은영 그림)
 따스한 서정과 엉뚱한 상상력이 더해진 동시집. 동시와 함께 그려진 그림은 시를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맑고 투명한 마음으로 시를 그려내 보는 이의 마음을 녹인다.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력으로 어린이들에게 사물을 새롭게 볼 수 있게 할 것이다. 아이들판/8500원.
 
 △할머니와 친구가 될 순 없나요?(초등 저학년/프랑비주 글·이혜진 그림)
 미래를 향한 꿈 많은 소녀와 과거에 대한 추억이 많은 할머니는 그 누구보다 친한 친구다. 고집쟁이 소녀와 할머니의 우정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친구를 보면 부러움이 느껴진다. 책그릇/ 7500원.
 
 △내 주머니 속의 괴물(초등 저학년/그라시엘라 몬테스 글·최정인 그림·배상희 옮김) 감정 표현이 서툴러 상처 받는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한다. 억눌린 감정의 해방구로 `괴물’을 등장시켜 아이들의 욕망을 통쾌하고 짜릿하게 풀어준다. 인정하기 싫은 나의 못난 감정을 대면하고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잘 다스릴 수 있게 가르쳐준다. 푸른숲/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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