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식과 우리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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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식과 우리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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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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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재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
[경북도민일보] 어느 시골이 다 그렇듯이 공업화 정책에 밀려 개발에서 후발주자가 되었지만 대부분의 농촌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농경문화를 계승해온 점은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 5000년 이상 계승해온 선비정신과 농경문화를 근간으로 이 땅을 지켜온 주인의식과 소중한 우리의 가치를 고양할 수 있는 사명감에 붙여 두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의 문화와 우리의 땅을 차별화하는 식견을 가지고 소중하게 고수할 때이다.
 서양의 문화를 아스팔트 문화라고 한다면 한국의 문화는 흙의 문화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촌에서 마로 사노”라는 어느 초등학생의 이야기가 귓전에 여운을 남깁니다. 이 땅에서 사람이란 이름으로 태어나 숨을 쉬면서 자연 그대로를 만족하면서 나무의 열매와 물고기 등 동식물을 섭취하면서 싸우지 않고 자족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의식주 해결을 위하여 부족, 고대, 근대국가로 발전하면서 우리의 독특한 문화권을 형성해왔는데 이는 곧 흙과 투쟁한 결과로 인한 우리 민족의 승리에 의한 흙의 문화라 할 수 있다.
 북만주를 주름잡았던 고구려인의 장쾌함도, 산동 반도를 지배했던 신라인의 기상도, 황산벌의 교훈을 낳은 백제인의 기백도, 흙을 가꾸고 지키려는 우리 조상이 이룩한 문화가 아니었던가! 고려의 왕건이 옛 고구려의 땅을 되찾고자 북진정책을 편 것 또한 우리 조상의 문화와 땅을 되찾기 위한 강력한 의지의 발로가 아니었던가!
 조선 왕조에서도 우리의 땅을 지키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려야 했던가! 우리의 조상이 땅을 사랑한 마음을 조국애로 승화시킨 것은 조국의 흙이 내 생명의 근원이며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후손 만만대의 영원한 안식처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거미줄 같은 교통망과 눈부신 IT문화 발달로 시골과 도시의 격차는 급격히 좁혀져 시골이라고 모든 것이 도시보다 뒤지지만은 않은 시대이다. 따라서 이 시대에 소중한 가치는 어디에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패기 있는 역량으로 우리 것을 이 시대에 적용시키는 실천이라 생각한다.
 둘째,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방식과 자기 것에 처절한 주인의식이 필요한 때이다.
 1970년 초에 아프리카 왕족이 사하라사막을 지나다가 무더운 사막 가운데서 타고 가던 승용차가 갑자기 고장 났다. 무전으로 고장신고를 하니 즉시 헬리콥터가 날아와서 순식간에 고쳐주고 돌아갔다고 한다. 그 왕족은 고마움의 답례로 프랑스에서 영향력 있는 일간지에 감사의 글을 게재하자 그 회사는 다시 그 일간지에 우리 회사는 고장 난 차를 고쳐준 사실이 없다는 해명기사를 다시 게재했다고 한다.
 물론 그 자동차 회사는 그 당시만 해도 주문해서 생산 판매하는 영국의 저 유명한 L회사 자동차였다. 이러한 일화의 의미는 회사제품 하나하나가 회사뿐만 아니라 국가의 자부심과 긍지에 찬 신용과 기술 그 자체가 아니고 무엇인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도 양적으로는 세계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대해서는 자긍심을 느끼면서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생각합니다. 바야흐로 우리도 국민소득 이만불 시대에 도달했다. 그러므로 세종대왕의 해시계 등을 거울삼아 우리의 자동차나 전자제품 등이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우수한 제품이 되도록 우리들이 솔선수범하여 애용하고 격려를 보내야 할 때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할리파 타워가 우리 한국 기술진에 의하여 건설된 사실을 알고 있나요?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우수한 금속활자며, 철갑선을 창조하던 민족적 긍지를 오늘에 되살리면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국가가 나에게 무엇을 원하기 이전에 국가발전의 주체로서 세계화 건설에 일조한다면 명실 공히 선진복지국가로서, 당당히 지구촌의 선두주자로서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아놀드 토인비박사의 예언처럼 태평양 문화권의 주역으로서 21세기의 세계사의 중심국가로서 부상하는 데 무리가 없으리라고 감히 자위해 본다.
 주인 의식과 우리의 가치를 높이는 길, 즉 총체적인 몸값 실천은 먼곳에 있거나 남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자신과 이웃에게 처절한 주인 의식과 공익적인 가치를 인정 받을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광활한 사하라 사막에 헬기로 날아와 쥐도 새도 모르게 고쳐준 사례가 없다는 차별화된 A/S 수준을 국내 기업들도 보통이야기꺼리가 된다면 세계 경영은 물론 우리들 모두가 세계인으로부터 존경 받을 날이 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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