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높은 스펙과 높은 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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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높은 스펙과 높은 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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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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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대훈 동아애드 대표
[경북도민일보] 대한민국의 20대는 슬프다. 20대의 별칭으로 삼포세대(연애·결혼·출산 포기)도 모자라 오포세대, 칠포세대, 인구론(인문계출신의 90%는 논다), 청년실신(청년실업자+신용불량자) 등의 수식어가 범람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청년들의 스펙은 하늘높이 치솟고, 청년들의 실업률도 자꾸만 올라간다.
 -무엇보다 청년실업은 이미 한계상황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2015년 6월)’에 따르면, 전체실업률은 3.9%인 반면 청년(15~29세)실업률은 10.2%이다. 청년층을 25~29세로 한정하더라도 8.8%로 높다.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보면 일본의 전체실업률은 3.4%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인 반면 청년(15~29세)실업률은 5.7%로 우리나라가 4.5%p 높다. 심각한 상황이다.
 -대학생들은 스펙쌓기에 올인한다.
 청년실업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학생들의 취업사투는 눈물마저 마르게 한다. ‘취업-바늘구멍 통과하기’이라는 말과 ‘창업-가시밭길 뚫기’라는 말은 대학생들에게 있어서는 이제 어색하지도 않다.
 이러한 극한 환경을 벗어나기 위하여 대학생들은 ‘스펙쌓기’에 올인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2012년) 자료에 의하면,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스펙 특징은 5가지로 설명된다. (1)평균학점은 4.5만점에 3.62점으로 상당히 높다. (2)토익평균점수는 766점이며, 어학연수 경험자 비율은 20.6%이다. (3)자격증 취득자 비율은 63.0%이며, 자격증을 취득한 대학생은 평균 2.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4)인턴 경험은 13.5%로 기업인턴, 정부지원인턴 등에 참가하였다. (5)스펙쌓기 위한 휴학 경험 비율은 13.5%이다.
 위 데이터에서 볼 때,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 시 높은 학점, 높은 토익점수, 자격증 보유수량 등이 나만의 강점과 경쟁력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된다. 과연 나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다른 학생들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그 결과 바늘구멍의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하여 이제는 무엇을 더 갖추어야 할 것인가? 대학생들의 한숨소리가 내귀까지 밀려오는데 그 당사자와 부모의 마음은 어떠할까?
 -꿈의 힘, 필요성의 힘, 능력의 힘을 키우자.
 언제까지 현실의 어려움만 탓하고 있을 것인가? 언제까지 환경이 바뀌기를 기다리고만 있을 것인가? 정부, 기관, 교육계 등의 다양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청년(대학생)들에게 어려운 주문과 부탁을 해본다. ‘자신에게 좀 더 가혹해지자’라고. 자신에게 가혹해지기 위한 실행방안으로 3가지를 생각해보자.
 첫째, ‘꿈의 힘’을 키우자. 필자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가곤 한다. 대학생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안타까운 현실을 발견한다. 그들은 바늘구멍의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맹목적인 최선으로 와닿을때가 많다. 대학생들에게 이렇게 질문해본다. (질문) ‘여러분의 꿈=목표는 무엇인가?’ (대답) ‘음… (대답이 선뜻 나오지 않다가) 좋은 회사 가고 싶어요. 서울지역 회사 가고 싶어요.’ 등의 대답이 돌아온다. 이러한 대답을 들으면 너무나도 답답함을 느낀다.
 왜 이들에게 ‘꿈=목표’를 심어주지 않고 취업스펙쌓기 기술만 가르치고 있는지? 꿈과 목표가 있어야 무엇을 할 것인지가 결정되고, 어떤 스펙을 쌓을 것인지가 결정되는데. 안타깝게도 맹목적인 스펙쌓기에 몰두하고 있다. 꿈이라는 것은 목표로도 표현되지만 ‘조감도’로 강조하고 싶다. 건물을 지을 때 조감도가 없다면 제대로 된 건물이 완공되기 어렵듯이 대학생들도 다르지 않다. 자신이 심사숙고하여 마련한 ‘꿈=목표=조감도’가 없다면 어떻게 맞춤 학습, 맞춤 스펙쌓기가 될 것인가? 청년들이여! ‘꿈의 힘’을 키웁시다.
 둘째, ‘필요성의 힘’을 추구하자. 예전에는 경쟁상품, 경쟁자들을 극복하기 위하여 ‘차별화 전략’ 만으로 가능하였다. 하지만, 사회 트렌드가 급변하고 경쟁이 치열한 현상황에서는 ‘차별화 전략’을 넘어 ‘필요성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아무리 차별화된 스펙을 쌓더라도 고객(기업)의 니즈(Needs)에 필요한 스펙이 아니라면 무슨 소용이 있고, 경쟁자들과 어떻게 차별화 시킬 수 있을가? 취업의 문을 열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필요성 전략’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행으로 옮길 때이다. 청년들이며! ‘필요성의 힘’을 키웁시다.
 셋째, ‘능력의 힘’을 키우자. 기업이 직원을 평가하는 잣대가 많이 변화하였다. 예전에는 일(업무) 중심의 평가였다면, 요즘은 성과중심의 평가이다. 아무리 일을 많이 하더라도 성과창출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인정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들 중에는 일(업무)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헤메는 경우가 있다. 하루빨리 사회 트렌드를 직시하고 스스로 성과중심으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기업 바깥 세상으로 내몰릴 수도 있을 것이다.
 청년(대학생)들 또한 다를 바 없다. 취업의 문을 통과하기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 과정은 어떠해야 하는가? 스펙을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라 <능력의 힘>을 자랑하고 어필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FA대박을 터트린 추신수 선수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가 FA대박을 터뜨린 이유는 크게 3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 ▲멀티플레이어 ▲변화와 적응 ▲뛰어난 품성의 소유자이다. 청년(대학생)들도 세 가지의 능력을 갖춘다면 스펙쌓기의 힘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질 것으로 믿는다. 청년들이여! ‘능력의 힘’을 키웁시다.
 일자리의 미스매치가 일어나고 있는 현시점에서 우리 청년(대학생)들이 꿈의 힘을 키우고, 필요성의 힘을 키우고, 능력의 힘을 키워 전진해보자. 높은 스펙쌓기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때 높은 실업률 탈피가 현실화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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