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과 임금협상 타결 쌍곡선
  • 김용언
총파업과 임금협상 타결 쌍곡선
  • 김용언
  • 승인 201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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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올 경제성장률 3% 달성이 위태롭다. 세월호 침몰로 시작한 경제 침체가 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더구나 노동계의 ‘하투’(여름투쟁)를 앞두고 현대자동차, 조선업계 등의 강성 노조가 경영환경 악화에도 대대적인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일부 노동조합이 ‘하투’를 앞두고 임금교섭 권한을 사측에 위임하는 등 기업 살리기를 위해 힘을 모은다는 소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한화케미칼,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 노조는 임금교섭 협상권을 사측에 위임하거나 조기 타결하는 등 파업보다는 양보를 선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SK에너지) 노사는 지난달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기본급 2.5% 인상, 기본급 기준 격려금 120% 및 100만원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다. SK이노베이션 노조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부진 속에 임금 동결에 합의한 바 있다. 한화케미칼도 울산공장과 여수공장 노조가 최근 올 임금교섭에 대한 모든 권한을 회사 측에 위임했다. 한화케미칼 노조는 지난달 발생한 울산 공장 폭발사고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조속한 사고 수습과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하기 바라는 조합원의 마음을 모아 임금교섭을 사측에 위임했다”고 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도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GM은 지난달 30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무분규로 올해 임금교섭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전체 조합원 중 1만3388명이 투표해 7719명(찬성률 57.6%)이 찬성함으로써 임금 교섭이 최종 마무리된 것이다. 2년 연속 무파업 임금협상 타결이다. 임금 교섭을 마친 한국GM은 휴가철 이후 더 넥스트 스파크, 쉐보레의 플래그십 모델이 될 대형 세단 임팔라, 사전계약 중인 소형 SUV 트랙스 디젤 등 신차 판매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한국GM은 임금타결로 쌓은 노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회사 출범 이후 최대 내수판매 달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르노삼성차 역시 지난달 22일 노조원 93%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협상 시작 한 달 만에 임금협상을 마쳤다. 르노삼성자동차노동조합은 올해 임금협상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93% 찬성으로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르노삼성에 이어 쌍용자동차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2.4%의 찬성률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지난 2010년 이후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4사 가운데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3사는 생산확대와 신차 판매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세 회사의 내수 시장 점유율을 합쳐도 갓 15%를 넘는 수준이다. 르노삼성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3’, 쌍용차는 티볼리가 선전했지만 여전히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때문에 ‘위기의식’에 공감한 노사가 협상을 조기타결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완성차 4사 가운데 맏형이자 경영사정이 제일 나은 현대·기아차는 임금협상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한 상황이다. 6월 2일 첫 상견례를 가진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8일 15번째 교섭을 벌였지만 단 하나의 안건도 합의하지 못했다. 노조는 ‘국내 생산량에 대해 노사간 합의한다’ ‘정년을 최대 65세까지 연장한다’는 요구안을 내걸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가 생산량 증대에 간섭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하면 타결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시간끌기와 타사 눈치 보기에 연연하지 말고 현장 조합원의 요구에 부응하는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여름 휴가(3~7일) 이후 다시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의견차가 커 ‘하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아차는 아예 임금 협상을 시작도 못한 채 휴가를 맞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8~9월 부분파업 등 생산 차질로 회사 추산 약 91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그 악몽이 올해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 기아차의 국내시장 점유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품질에 대한 불만도 높다. 그 불만이 수입차의 폭증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도 현대 기아차는 임금투쟁으로 지새우고 있다. 시장은 현대 기아차의 행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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