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지뢰도발 괴담은 北 의도에 놀아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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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지뢰도발 괴담은 北 의도에 놀아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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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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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행태는 너무나 예측가능하고 뻔하다.
 특히 자신들의 도발 행위 이후 보여온 발뺌 전략은 수십년 동안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그들은 예상대로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북한 국방위는 성명에서 “그 어떤 군사적 목적을 필요로 했다면 막강한 화력 수단을 이용했지 3발의 지뢰 따위나 주물러 댔겠는가”라며 “증명할 수 있는 동영상이 없다면 다시는 북 도발을 입에 꺼내지 말라”고 했다.
 국방부가 북한군의 침투 동영상이 없다고 발표한 점을 역으로 이용한 것이다. 천안함 폭침이나 무인기 추락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은 남북 관계 경색의 책임을 자신들에게 떠넘기려는 남한의 자작극이라고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30여년전 아웅산 폭탄 테러 이후 북측은 일을 저질러놓고 발뺌을 하는 이런 전형적인 수법을 보여왔다.
 이번엔 이례적으로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 국방부가 도발 주체로 북한을 지목한 지 나흘 동안 침묵하다가 입장을 발표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는 자명하다.
 이 사건에 대한 남한 사회 내부의 동향을 지켜보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남측의 진보 진영에서조차 명백한 북한의 도발이라고 비난하자 남측 여론에 기대어서는 자신들의 도발 목적인 ‘남남갈등’ 조장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북측 국방위가 직접 성명을 통해 동영상 운운하며 남한 사회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우리 사회 일각에서 북한의 이 뻔한 수법에 또 걸려들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의 ‘자작극’ 발표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어이없는 괴담들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미디어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올라온 익명의 글은 “북한은 오락가락하는 국방부 해명에서 이해하기 힘든부분을 다 지적했다. 국방부의 해명보다 몇 배는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했고, 또 다른 글은 “미국 놈들이 ‘북한 소행으로 몰아가라’고 하고 (한국 정부가) 그에 충실히따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이 담화에서 M-14 대인지뢰를 언급한것과 관련, “여름철 폭우 때 발생하던 지뢰 휩쓸림 현상에 의한 통상적 사고”라는 글도 있었다.
 만약 통상적 사고라면 이전처럼 그냥 넘어갔으면 될 일이다.
 유엔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특별조사반까지 나서서 직접 현장을 조사하고 북한군 소행으로 결론 낸 것을 가지고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을 넘어 그 의도를 의심케 한다.
 자유민주 국가에서 당국의 발표와 다른 의견이나 비판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사실관계에 근거해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뻔한 억지와 궤변을 옹호하면서 음모론을 퍼뜨리는 행위는 결국 남남갈등 조장이라는 북한의 의도에 놀아나는 것으로 밖에는 달리 설명할 여지가 없다.
 무책임한 괴담 살포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우리는 이런 괴담 살포가 지뢰도발에 이은 북한 해킹팀의 후속 도발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왜냐하면 익명에 숨은 이런 괴담이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 직후에는 별로 없다가 북한 국방위 성명이 나온 뒤 잇따라 SNS에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북한의 소행이라면 이 역시 번지수를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은 것이다. 상식적인 국민이라면 이런 한심한 수준의 괴담을 입에 올리지도 않을 것이고, 그런 괴담에 휩쓸리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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