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 ‘트리플 포트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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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 ‘트리플 포트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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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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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용준 한동대 글로벌에디슨아카데미 교수
   한 나라의 국제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 중에도 유럽에서 ‘작은 나라이지만 알찬’ 네덜란드의 국제 경쟁력에 대해 일반적으로 세 가지 요인을 들고 있다. 그것은 바로 공항 (airport), 항만 (seaport) 그리고 통신망 (teleport)이다. 이 세가지를 트리플 포트 시스템(Triple port system)이라고 부른다. 자연 환경적인 면에서 볼 때 가장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 나라 중의 하나이지만 네덜란드는 이 세가지가 입체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낳으며 주어진 환경을 매우 지혜롭게 활용하여 아주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국가 경쟁력은 우선 무엇보다 세계적인 국제공항인 스키폴(Schiphol)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공항은 이전의 칼럼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유럽의 허브 공항으로 손색없는 거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전 세계의 항공 산업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네덜란드 국민들의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에 네덜란드는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로테르담 항구를 보유하고 있다.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의 집중 폭격으로 잿더미가 되었으나 전후 복구를 통해 계속해서 성장해 온 이 항구는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1962년부터 최근 중국 상하이와 싱가포르에 자리를 내 준 2004년 이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은 항구였다. 2004년 상하이는 폭발적인 경제 성장으로 3억8000만톤을, 싱가포르는 3억7000만t 그리고 로테르담은 3억5400만t의 물량을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로테르담 항구는 바다를 막아 시설 규모를 두 배로 확장하면서 다시 세계 최대 규모의 지위를 탈환했다. 특별히 이 항구는 독일과 스위스를 관통하는 라인강과 벨기에와 프랑스를 가로지르는 마스 (또는 뮤즈)강이 북해로 흘러 들어가는 요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유럽 및 전 세계를 상대로 막대한 중계 무역 수입을 올리고 있다. 독일의 함부르크 항과 벨기에의 안트워프 항구가 경쟁 상대이지만 역시 ‘유럽의 관문 (Gateway to Europe)’으로 선두 위치를 굳게 지키고 있어 스키폴 공항과 함께 네덜란드의 국제 경쟁력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네덜란드는 보이지 않는 통신망에서도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암스테르담의 서쪽 교통의 요지에 위치한 텔리포트(Teleport)는 모든 정보 및 통신 분야에서 전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우수한 기반 시설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교환원들이 항시 근무하여 수많은 정보 기술(IT) 기업 및 콜 센터들(call centers)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가령 AMS-IX (www.amx-ix.net)는 유럽 대륙에서 가장 큰 인터넷 익스체인지이다. 인터넷 익스체인지(Internet Exchange)란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들 (Internet Service Providers: ISPs)이 독립적인 네트워크를 가지면서도 서로 인터넷 트레픽을 교환하도록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이다.
 나아가 이 세 가지가 삼위일체적으로 협력하면서 네덜란드의 국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키폴 공항에서 로테르담 항구까지는 기차나 자동차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으며 암스테담까지도 30분이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육, 해, 공 입체적 영역에서 강력한 경쟁 시스템을 확보하였기에 네덜란드는 Shell, Philips, KLM 등 글로벌 기업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대기업들의 유럽 법인을 많이 유치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한국도 동북아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인천공항과 한국 무역의 견인차인 부산항 그리고 세계에서 선두를 점하고 있는 IT 산업 등이 글로벌 경쟁력을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앞으로 이 세 가지가 좀더 유기적이며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바라기는 이러한 트리플 포트의 유기적 연계 시스템의 비전이 한국의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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