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못된 버르장머리 고칠 마지막 기회
  • 김용언
북한의 못된 버르장머리 고칠 마지막 기회
  • 김용언
  • 승인 201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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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북한이 이번에는 기어코 일을 벌이려나보다 했다. 목함 지뢰 도발에 따른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며 ‘완전무장전시상태’를 선언했고, 전방에 배치한 방사포들을 지하에서 꺼내가며 광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저들이 설정한 최후통첩시간인 ‘23일 오후 5시’가 가까워질수록 긴장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게다가 주역은 천둥벌거숭이 김정은이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20일 밤 군과 당 고위관계자들을 불러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연 뒤 “21일 오후 5시를 기해 ‘불의 작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로 이전(전환)하라”고 지시했다. 북한 언론들은 “군사작전 지휘관들을 해당 전선으로 급파했다”고 전했고, 주중 북한대사는 “전면전 불사”를 외쳤다.
 그러나 웬걸? 북한은 “전면전 불사”를 외치던 바로 그 시간 우리측에 ‘대화’를 간청해왔다. 북측은 최후통첩 시간을 만 하루 앞둔 21일 오후 4시경 김양건 당 비서 명의 통지문을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 앞으로 보내 김 비서와의 접촉을 제의하는 대화 모드로 급선회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같은 날 오후 6시경 김 실장 명의로 수정 통지문을 보내 김양건 당 비서가 아닌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나오라고 통보했다. 북측은 22일 오전 9시경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 비서가 나오겠다고 응답했다. 남북이 22일 오후 6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만난 과정은 이랬다. 대북방송 확성기 타격을 위해 비무장지대(DMZ) 안에 76.2㎜ 견인포를 배치해가며 호들갑 떨던 북한이 꼬리를 내린 꼴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정은이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연 다음날인 21일 오후 제3야전군 사령부를 방문해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즉각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先조치 後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이 도발하면 청와대에 보고할 것도 없이 알아서 “응징하라”는 군령(軍令))이다. 이날 대통령은 군복 차림이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대국민담화에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온다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이번에야말로 북한 도발의 악순환을 끊겠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북한 도발을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며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측에 있다”는 전화통지문도 발송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고 북으로 내보낸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와 동시에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진행 중인 한·미는 북한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공동 국지도발대비계획’을 적용한 연합작전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공동 계획’은 평상시 북한의 국지 도발이 발생할 경우 합동참모본부 지휘 아래 미군 전력을 자동 투입해 한·미가 공동으로 작전하는 내용이다. 2013년 한·미 합참의장이 서명한 ‘공동 계획’이 실전에 적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꼬리를 사리지 않고 확성기 타격 도발을 감행했다면 이번에는 제대로 당했을 것이라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미 전투기 8대는 2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한반도 상공에서 공대공 미사일 등 무기를 장착한 상태에서 적 핵심지역을 폭격하는 연합 전투 비행 훈련을 실시했다. 한·미 양국의 대북한 첫 무력시위다. 미7공군 F-16 전투기 4대와 한국 공군 F-15K 전투기 4대 등 2개 편대가 강원도 동해 상공에서 만나 경북 예천, 경기도 오산 등 한반도 동쪽에서 서쪽으로 비행을 실시한 것이다. 경북 예천에서 군사분계선(MDL)까지는 비행기로 2~3분 거리에 불과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레이더로 한·미 연합 공군 훈련을 탐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전면전 불사”를 외치면서도 뒤로는 청와대에 대화를 간청한 배경은 우리 군과 한·미 양국의 결연한 의지에 굴복한 것이다.
 북한은 자신들이 요청한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성사 사실을 신속히 보도하면서 이례적으로 남한 정부를 ‘대한민국’이라고 호칭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 부위원장 겸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황병서 동지와 조선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당 중앙위 비서 김양건 동지가 22일 오후 ‘대한민국’ 청와대 국가안보실 김관진 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판문점에서 긴급접촉을 가지게 된다”고 보도했다. 우리를 ‘남조선 괴뢰’ ‘괴뢰당국’ ‘괴뢰패당’ 따위 질낮은 언사로 모욕해온 북한의 표변(豹變)이다. 북한이라는 불량집단과 천둥벌거숭이에게는 ‘몽둥이’가 최고의 약(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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