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업종과 애국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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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업종과 애국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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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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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재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
[경북도민일보] 이번 여름은 유난히도 무덥다. 어느 정도 관광객 유치가 활발했는데 메르스의 영향으로 관광수입은 바닥을 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이 환율을 떨어지게 한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화석연료 과용 등으로 지구온난화의 대표적인 변화 중에 하나는 열대성기온과 장마 패턴의 변화로 적은 비의 양 소위, 건장마의 형태로 바뀌고 있다.
 이렇게 시민들이 낭만적인 여름보다는 머리 아픈 일들이 습도 높은 무더위 상승에 일조하는 듯 하다. 세계 경제 10위권을 이룩한 기적적인 성과의 이면에는 3D 업종이라고 하는 수많은 노동자의 피땀 어린 노력에서 이루어져 왔다. 3D 업종이란 건축업, 광업, 제조업 등 소위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스러운(dangerous) 산업을 말한다.
 이러한 3D 직종에서 일하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나 생긴 용어인데, 일본에서는 3D 업종에 대한 기피현상이 1973년부터, 한국에서는 1988년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직종의 인건비가 지나치게 상승하고 노동생산력이 낮아져 상품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지고, 1990년대에 들어서는 동남아시아 등에서 인력이 몰려들어 이들 업종에 대한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3D 현상의 기피를 극복하기 위한 이면에는 노동의 순수한 대가보다 인간적인 대우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풍조의 보완이 시급한 과제이다.
 현대는 전자문명의 발달로 세계가 하나의 가족화로 바뀌고 있다. 그러한 사회를 일명 정보화 사회라고 한다. 정보화 시대는 전문화 시대를 만들고 전문화 시대는 고도의 전문인을 필요로 하고 있다.
 눈앞에 다가온 2000년도 후반기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그러한 미래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닐 것이다. 때로는 고난의 가시밭길이 있고 어떤 시련의 언덕이 가로 놓여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고난의 가시밭길을 헤치고 시련의 언덕을 넘을 때 비로소 행복의 넓고 푸른 지평선이 전개될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선각자 김정호 선생은 우리나라 지도를 만드는 데 일생을 바친 분이다. 어려서부터 그는 산이나 강이 어디서 끝나가는가에 큰 의문을 가졌습니다. 당시 사용되던 지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20년에 걸쳐서 전국을 3번이나 답사하였고 호랑이가 살던 백두산을 수회 이상 오르는 등 끈질기게 자신의 목적을 추구하였다. 수집된 자료를 목판에 새기는데 또 10년이 소요되었다. 때로는 첩자로 몰려 갖은 고문등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기도 하였다.
 우리나라를 22층으로 나누고 날줄 씨줄을 그은 세밀한 지도를 제작하였는데 이렇게 해서 만든 것이 대동여지도이며, 지도 제작에 뜻을 세운 지 30년 만에 완성하여 많은 사람들이 길을 잃지 않고 사고 없이 생활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또한 근대식 측량지도 못지않은 정확한 지도가 조선에도 ‘대동여지도’란 이름으로 제작되었음을 부각시켜 민족적 우수함을 설명함으로써 식민지로 전략한 조선 백성에게 자긍심을 불어넣은 의미도 큰 것이다. 김정호 선생은 하나에 뜻을 세우고 오직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일생을 바쳤다.
 김정호 선생의 일생은 남에게는 행복해 보이지 않았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가장 행복한 자기 인생을 산 것이다. 김정호 선생의 공익적인 열정은 지금도 우리의 가슴 속에 끓고 있습니다. 인생이란 자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길지가 않다고 한다. 하나의 뜻을 위하여 자신의 일생을 다바쳐도 주어진 시간 안에 그 목표에 도달하는 행복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김정호 선생 같은 분은 나보다는 우리 모두의 공익을 위하여 일생을 바친 분이다.
 공익의 완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환경일지라도 자신의 패기 있는 역량이 제일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세상사를 흔히 항해에 비유하기도 한다. 항해 그자체는 망망한 대해에서 예기치 못하는 기상조건과 싸워 이겨야 하므로 항해하는 배는 방황하기 마련이지만 좌표 없는 배는 침몰한다는 의미 자체가 복잡 다단한 세상사를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빌딩(163층, 높이 828m)가 현재 우리 한국 기술진에 의하여 건설된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우수한 금속활자며, 철갑선을 창조했던 민족적 긍지를 오늘에 되살리면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국가가 나에게 무엇을 바라기 전에 국가발전을 위해 우리가 주체로서 국가 건설에 일조한다면 명실공히 선진복지국가로서, 세계사의 중심국가로서 부상하는 데 무리가 없으리라고 감히 자위해 본다. 그런데 아직도 지자체나 공기업에서는 3D 업종 종사자들을 무시하거나 터부시해왔던 폐해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은 사실들이 있다면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모름지기 독립운동 등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위대한 선각자가 많을 때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선진 한국은 우뚝 설 것이다. 애국은 무엇이며 애국자는 누구인가? 애국은 먼 곳에 있거나 거창한 목표가 아닌 것이다.
 묵묵히 자기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자 곧 자기 희생으로 개인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의 행복을 위한 직업을 선호하는 자가 진정한 이 땅의 애국자가 아닌가! 이러한 풍토가 스스럼없이 조성된다면 우리들 모두가 손에 손잡고 어울리면서 만세삼창을 구가하는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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