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우박·돌풍·자외선
  • 경북도민일보
벼락·우박·돌풍·자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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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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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에 달구지 바퀴만한 외눈을 단 괴물.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 키클로페스 3형제의 모습이 이처럼 기괴했다.이 외눈박이 3형제는 저마다 이름 앞에 `천둥’ `번개’ `벼락’이 붙어있었다.제우스 대신은 티탄족과 싸울 때 지옥에 갇혀있던 이들을 불러냈다.벼락이 인간 징벌용이었다고 한다.
 벼락은 구름에 모인 정전기의 방전현상이다.18세기 프랭클린이 위험을 무릅쓰고 연을 날려 알아낸 사실이다.어려운 이론은 제쳐놓더라도 방전은 대부분 구름과 구름 사이에서 일어난다. 지상 방전은 10번에 한번 꼴이다.이때 전류는 수십만 암페어나 되기 때문에 맞으면 불이 나고 목숨을 잃기도 한다.
 요즘 국지성(局地性)소나기가 잦다.지난 주말 날씨가 그랬다.천둥·번개·벼락·돌풍·우박….악천후에 쓸 수 있는 이름들이 줄줄이 동원됐다.골프를 즐기다가 벼락을 맞고도 살아난 사람,마치 코를 베어낸 듯한 아시아나 항공기,상품가치를 잃은 농작물들….악천후가 사람에게 끼치는 해악은 이렇게 끝이 없을 지경이다.
 그러잖아도 이상저온 현상에 시달려온 경북지역의 주말은 자외선마저 극성이었다.포항과 울진의 자외선지수(ultraviolet index)가 9.2였다.20분 동안만 노출돼도 피부에 홍반이 생길만큼 위험한 지수다. 자외선은 사람의 피부를 그을리지만 전혀 안쬐면 비타민D 결핍을 가져온다.애물단지인 셈이다.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다.“사람은 오직 날씨가 좋을 때에만 하느님을 찾지않는다”던가.이른바 당산나무 밑에 떡쩌 놓고 비는 것이 사람인데 비행기 코를 날려버리는 악천후에 하느님을 찾지 않는 강심장은 드물 것이다.
 스스로 생각해도 죄 많이 지으며 살았다 싶은 사람은 이참에 반성하는 게 좋겠다.요즘 심상치않은 날씨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김용언논설위원 k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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