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고 싶은가! 비움을 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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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고 싶은가! 비움을 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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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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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대훈 동아애드 대표
[경북도민일보] 비움의 미학! 버림의 미학!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늘 쫓기는 일상생활이지만 컨디션 밸런스를 유지하며 에너지를 뿜어내기 위하여 우리들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가능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번아웃(Burn Out) 증후군’이 찾아올 수도 있다.
 ‘번아웃(Burn Out) 증후군’이라는 말은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 정신적 피로를 느끼며 무기력증에 빠지는 증상을 뜻한다. 소진증후군, 탈진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이것은 부정적인 스트레스의 극단적인 형태로써 이것에 빠지면 피로감, 의욕상실, 무기력증, 우울증, 자기부정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 때로는 현재 하고 있는 일, 업무 등을 거부해버리는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직장인의 절반이상이 겪을 정도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번아웃(Burn Out) 증후군’의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경쟁 속에서 개인은 개인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경쟁력 갖추기에 힘이 매 몰되어 가고 있다. 그 속에서 ‘채움’에 ‘채움’을 더해가고 있는 상황이 가속화 되어간다. ‘채움’에 대한 욕심의 끝은 어디일까 궁금하다. 진정으로 ‘채움’을 원한다면 ‘버림’, ‘비움’의 의미를 알고 실천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들은 쉽게 그렇지 못하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다를 바 없다. △언젠가는 입을 것 같은 옷들로 가득한 옷장 △소중한 곳으로 기부하면 다시 찾을 것만 같은 책장 속의 책 △무엇이 들었는지도 모르는 냉장고 안의 음식 △심지어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정리하기 위한 수납장. 우리 주변에 소중한 듯 하여 가득 채워두었지만 그것들의 불필요함을 생각하면 허탈감의 웃음만이 나온다.
 또 직장생활은 어떠한가? ‘번아웃 증후군’은 우리나라 직장인들에게서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근무시간은 2014년기준으로 OECD 평균보다 1.3배 높은 2163시간이다. KBS2 프로그램 ‘추적60분’에서 지난 3월에 발생한 독일항공사 리먼윙스 항공기의 추락사고에 대하여 일부전문가들은 ‘번아웃 증후군’을 원인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우리들은 위에서 언급한 경쟁력 갖추기를 쉽게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더욱이 꿈, 목표를 향해 긴 시간을 달려온 우리들이 한 순간에 버림, 비움을 실천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하여 ‘번아웃 증후군’ 등과 같은 상황을 모른 체 내버려두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다. ‘비움을 통한 채움’으로 나아가기 위한 아이디어는 무엇일까?
 첫째, ‘디지털 디톡스’로 디지털기기의 노예에서 벗어나보자. 필자는 물론 우리들은 스마트폰의 노예로 전략하면서 ‘정보습득=채움’이라는 압박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자료(2013년 인터넷 중독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하루평균 4.1시간으로 하루 22번 정도 스마트폰을 켜서 각각 11분 동안 들여다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스마트폰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것으로 인한 ‘정보습득=채움’의 중독이 또 다른 기회를 빼앗아가는데 있다. 디지털기기에서 해방되어 우리들의 뇌를 쉬게 하자. 라는 형태의 ‘디지털 디톡스 운동’이 사회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 기인한 것이다.
 둘째, ‘멍때리기’를 통한 마음의 ‘공백’을 만들어보자. 2014년 10월 27일 서울에서 이색적인 대회가 열렸다. 바로 ‘제1회 멍때리기 대회’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10분마다 맥박을 확인하고 얼마나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지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요즘 사회가 얼마나 복잡하고 채움으로 가득하였으면 이러한 퍼포먼스까지 기획될까? 라고 생각해본다. ‘멍때리기’와 같은 퍼포먼스가 아니더라도 한번씩 먼 산을 바라보며, 먼 호수를 바라보면서 ‘멍때리기’를 실천해보면 어떨까?
 셋째, ‘땀흘리기 실천’으로 지친 몸의 땀을 배출하고 열정의 에너지로 채우자. 채움으로 가득한 상황이 지속되면 흔히들 컨디션이 떨어지고, 슬럼프로 빠져든다. 운동선수 뿐만 아니라 직장인, 사업가, 주부, 학생들에게도 슬럼프는 얼마든지 찾아올 수 있지만 표현을 다르게 할 뿐이다.
 정보, 걱정거리, 스트레스 등으로 가득한 우리들의 삶과 뇌파 속을 비우고 버리지 않으면 또 다른 것을 채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것을 위한 손쉬운 방법으로 운동을 통한 땀흘리기가 아닐까? 6년째 꾸준한 운동을 하고 있는 필자의 경우, 운동을 통한 땀흘리기는 ‘채움’을 위한 중요한 것이 되고 있다.
 여러분! 채우고 싶은가? 새로운 것을 채우지 않으면 불안한가? 먼저 ‘버림’과 ‘비움’을 실천해보자. 그것을 통하여 ‘번아웃(Burn Out) 증후군’도 떨쳐버리고, 대신에 ‘열정의 힘(力)’, ‘긍정의 힘(力)’을 친구로 맞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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