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경주’ 빛바래다
  • 이경관/김진규기자
‘실크로드 경주’ 빛바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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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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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거창… 주요 프로그램 비싼 추가 요금 받아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김진규기자] 59일간 펼치는 유라시아 문화특급을 주제로 펼쳐지고 있는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주요 프로그램을 유료로 진행, 관람객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입장권(성인 1만2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7000원)을 구입해야 들어갈 수 있는 이번 행사는 ‘플라잉’과 ‘바실라’를 비롯해 ‘석굴암HMD트래블 체험’ 등 주요 프로그램에 추가 요금을 받아 진행, 관람객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이번 행사의 주제 공연인 ‘플라잉-화랑원정대’는 추가 요금 8000원(성인 기준)을 내야 관람 할 수 있다. 경북도민의 경우 5000원으로 할인해 관람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홍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문화와 첨단기술이 만난 ‘석굴암HMD트래블 체험’은 3D 가상프로그램 특징상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10분 체험하는데 5000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외에도 해양액션어드벤처 공연을 표방하는 ‘바실라’ 역시 1~3만원까지 금액을 지불하고서야 관람이 가능하며, 엑스포를 기차를 타고 둘러볼 수 있는 ‘실크로드 특급열차’도 일정 비용을 내야한다.

 조카와 함께 엑스포를 찾았다는 울산의 유모(32)씨는 “석굴암 HMD트래블 체험, 플라잉 등 유료공연이 너무 많다”며 “입장권을 구입해 현장을 찾았는데 체험비를 따로 받는 이유를 모르겠다. 입장권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실크로드 각국의 수공예품과 함께 전통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그랜드 바자르’에서는 전용화폐인 ‘실크로드 동전’으로 환전을 해 사용해야 한다. 카드 사용도 어려워, CD기에서 현금을 찾아 교환 후 물건을 사는 등 번거로움이 있다.
 이 밖에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타 전시 및 공연은 내용이 빈약했으며 매일 1회 진행되고 있는 ‘지역 문화의 날’ 행사는 관람객들에게 지루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료공연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엑스포 관계자는 “관람객들에게 수준 있는 공연 및 체험을 선사하기 위해 유료로 진행했다”며 “공연의 경우 티켓값을 많이 내렸다”고 말했다.
 또한 “석굴암 체험의 경우 최대 8명까지 할 수 있고 체험시간이 10분이나 소요된다. 무료로 진행했을 때, 관람의 혼잡 등이 예상돼 부득이 유료로 진행하게 됐다”며 또한 “관람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크로드를 끼고 있던 50여 나라들이 경주에서 벌이는 한바탕 유라시아 문화장터 ‘실크로드 경주 2015’. 그 신명나는 축제가 무늬만 축제로 남지 않기 위해 더욱 알찬 프로그램과 관람객들을 위한 배려의 마음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실크로드 경주 2015는 당초, 120만 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잡았으나 개막 16일인, 지난 6일 현재 누적 관람객 24만여명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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