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다문화가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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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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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재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
[경북도민일보] 쿠르디가 갈 곳은 천국밖에 없었다. 며칠전 시리아를 떠난 세 살배기 아기가 모래에 코를 박고 숨진채 터키해안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으로 세계가 떠들썩하다. 글로벌시대에 걸맞게 인류애가 얼마나 부족한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3살 아기의 희생으로 여러 유럽 국가들이 갑자기 알게 된 듯 온정의 대책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비정한 국제사회의 일면으로 국가의 위상이나 국력의 신장이 왜 필요한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이정표라 할 수 있다. 오랜 내전으로 살육, 약탈,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중동과 아프리카를 버리고 유럽으로 탈출하다가 올해만 2600명 이상의 난민들이 물에 빠져 죽고 1800명 이상이 실종되는 현실을 보면서 우리 모두는 국가와 국가의 저력이 무엇인가를 뒤돌아보게 하는 중대한 시간이다.
 최근 모지상파 방송에서 방영된 다문화 가족들과 관련된 순진한 아이들의 갈등을 그린 내용이 잔잔한 감동으로 우리들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 듯하다. 다문화 국가로 바뀐 한국 사회에서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천진난만하게 태어난 졸망졸망한 아이들에게 피부 색깔 때문에 상처 주는 다문화 가족과 아이들에게 관심이 필요한 때 시기 적절한 테마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아이들에게 미리 다문화 사랑을 일깨워 주며 인류애에 동참을 터득하는 기회이다.
 이제 글로벌 시대를 지향해야만 살 수밖에 없는 변화된 현실을 인정하면서 자기 허물에는 관대하면서 타인에게는 차별화나 멸시에 능숙하게 길들어져 있는 관행은 타파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던져 주었다. 선진국가로 발돋움하는 기로에서 지구는 하나라는 생각을 성숙하게 초등학교 교육에서부터 필요하며 차기에 기회가 된다면 다문화가족들의 구성과 3D역할의 기여도까지도 계도성이 필요한 즉, 사회적 가치 판단도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다문화 가족이 왜 생겼는가? 30여년 전 급작스럽게 확장된 GDP의 증가의 영향으로 개인 소득의 엄청난 증가로 힘들고, 더럽고, 위험스러운 산업인 3D 업종의 기피현상이 사회의 구석구석으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경공업 등에는 내국인들이 기피하게 되자 산업연수생 제도 등으로 동남아인의 유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또한 공업화 정책의 이면에는 농촌의 젊은이들이 대거 도시로 이주하는 풍조 때문에 농촌의 공동화 현상이 극에 달하게 되었다. 농촌에 살면 장가도 못 간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젊은이들이 농촌을 기피하는 사회적인 문제가 어제 오늘의 난제가 아니였던가! 다행히 중공업 정책의 영향으로 국민 경제가 이만불에 육박하였기 때문에 농촌 경제도 이에 걸맞게 풍요롭게 전환되었다.
 따라서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는 대신 농촌 총각들의 결혼을 해결하기 위하여 중국등 동남아의 여성들과 빈번하게 결혼이 이루어져 나름대로 농촌 발전의 기여에도 일조하였다. 또한 산업연수생등 외국인 노동자도 3D 업종에 종사하여 경제 발전에 상당하게 기여하게된 순기능도 인정할 때이다. 우리들이 아껴주고 사랑해야 할 다문화 가족들, 코를 찌르는 화학물 냄새가 진동하는 모 중소도시의 세공 가공업체에서 4년간 일한 외국인 여성 근로자가 불법체류자가 된 것을 안 사장이 밀린 임금 수백만원을 주지않고 내쫓았다는 사례와 심지어 체구가 적은 동남아인들을 불법체류자라는 약점을 이용하여 폭력까지 자행하는 등의 인권유린행위가 있었다면 즉시 시정해야 할 것이다.
 농촌 공동화 해결에 기여한 국제결혼 이주자의 자녀들에게는 어떠한 형태의 삐뚤어진 관행없이 같은 국민으로서 사랑과 포용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뿐만 아니라 3D 업종에서 국가경제에 기여한 외국인 노동자들도 우리 국민과 똑같은 대우가 주어져야 함은 이론에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일찍부터 다문화가족으로 형성된 유럽의 여러 선진복지강국들의 특징은 여러 민족들이 갈등없이 각각의 장점들을 극대화시키면서 개인의 사생활과 인격을 편견없이 존중하는 기본교육을 초등학교에서부터 조화와 이끌어내는 어울림의 지혜에서 우리들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여러 다양한 다문화식구들이 3D 업종에 종사하여 사회 발전에 공헌한 사회적 가치라는 순기능적인 측면의 이면에는  갈등과 여러 사건들의 부정적인 측면도 공존할 수 있기 때문에 두가지 양면을 포용해야 할 성숙한 사회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들 모두가 다문화식구들을 편견없이 바라보면서 같은 국민으로써 강강술래할 수 있는 정서와 여유를 가질 때 선진복지 강대국으로 전환되는 시간이 당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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