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또한 총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진단이 나온지는 이미 오래다. 2003년 압수한 불법무기가 3429정이나 됐다. 한국인의 손재주는 세계가 놀라는 수준이다. 몇년 전 어느 공업사 사장이 만든 39구경짜리 저격용 사제총 성능은 경찰들이 홀딱 반할 정도였다.
이제는 사제총 정도가 아니라 개인무기고를 차려도 될 만큼 무기를 다량 보유한 사람마저 나타나고 있다. 울릉도의 한 주민은 미제 권총, 사제 권총, 공포탄,산탄에 수류탄까지 지니고 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그는 인터넷과 대구 K시장에서 구입했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개인무기고가 이 뿐이겠느냐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10만정이 넘는 불법무기가 흘러다니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외국 갱단들이 공급처다. 그런데도 최근 4년 동안 자진신고한 불법총기류는 1만8000여정에 지나지 않는다. 소지허가를 받았다고 제대로 관리되는 것도 아니다. 경찰 무기고에는 엽총과 무게가 같은 쇠막대기가 든 케이스를 맡겨놓고 진짜 엽총으로는 두달 동안이나 밀렵을 일삼다가 우연히 적발되는 형편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총기류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세상이다.솜씨 좋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사제총은 외제 수입총보다도 더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경북은 바다를 끼고 있으니 밀수의 여건을 한가지 더 갖추고 있는 셈이다.주민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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