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양치기 소년’은 불신과 거짓의 상징으로 인식돼있다. 허구한 날 말 못하는 짐승들과 지내기가 심심했다. 그래서 장난삼아 시작한 거짓말에 온 동네 사람들이 속아 넘어가는 것이 재미있기만 했다. 그것도 한두 번이지 번번이 속아줄 사람이 어디 있을 것인가. 양치기 소년은 자신의 언행이 스스로를 파멸시키고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 헛똑똑이였다.
양치기 소년이 외로워한 허구한 날의 ‘허구한’은 ‘하고 많은’과 같은 뜻을 지니고 있다. ‘쌔고 쌨다’도 마찬가지 뜻이다. 너무 많아서 어떻게 주체하지 못하는 정경이 눈앞에 보이는 것만 같다. 현기영의 ‘아내와 개오동’에서 용례를 찾아볼 수 있다. “그야말로 실직 칠개월은 수마(睡魔)와 싸운 세월이었다. … 줄임 … 허구한 날 하품을 벅벅 해대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
며칠 전 기사를 보면 허위 신고를 일삼은 60대 남성에게 징역6월에 집행유예2년이 선고됐다. 그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모두 2476회에 걸쳐 허위신고를 했다고 한다. 술에 취한 날은 하루에 20여 차례나 상습 허위신고를 했다. 때문에 경찰관들이 7차례나 골탕을 먹기도 했다는 얘기다. “백지에는 펜과 잉크가 있다. 사기꾼에게는 수갑과 오랏줄이 있다.” 몽골의 속담이다. 스페인에서는 “거짓말쟁이를 속이는 사람은 하늘이 고마워한다”는 말이 전해온다. 오나가나 거짓말은 맹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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