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복원이 사치라는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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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복원이 사치라는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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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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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재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
[경북도민일보] 인간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요소를 ‘의식주’라 한다. 개인들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를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 쾌적한 환경 속에 풍요로움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겠는가! 최근 급증된 초대형 아파트 단지 및 각종 공업단지 조성 등에 요구되는 물의 양은 가히 천문학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간의 복지 시설물 건설로 숱하게 파헤쳐진 산과 계곡 등을 원상회복 않고 계속해서 방치한다면 향후 100년간 많은 환경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환경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사정은 아직도 눈에 보이는 이익에만 급급해 하천을 무분별 개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폭주하는 생활용수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하천에 ‘보’나 ‘댐’을 다양하게 건설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즉, 비가 오는 양은 년 강우량 대비 평균 1200㎜ 정도로 비슷한데 계속해서 보나 댐은 증가 일로에 있다. 생태계 보존을 위한 법령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각종 물고기들과 수생동물이 보나 댐 건설로 산란과 생존의 위협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생태교량이나 어도 건설이 제정돼 있다. 어도란, 하천에 보나 댐 건설로 물고기 및 수생생물 등의 이동을 불가능하게 하는 방해물이 있을 때 그 이동 목적을 달성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수로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국가 하천과 지방하천의 보는 전국 3만4012개소이고 어도는 5600개소로 전국 평균 어도 설치율이 16%에 불과하다. 그리고 기존 설치돼 있는 어도의 경우 설계 기준이나 지침에 관계없이 외국의 어도를 단순 모방해 설계한 실정이다. 기존 건설된 어도 형식의 90% 이상인 아이스 어도는 블록에 구멍을 뚫어 물고기가 이동할 때 물보라나 기포의 발생 등으로 물고기들이 질식하는 심각한 문제점을 즉시 개선돼야 할 국가적인 과제이다.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유입물 제거 장치와 사계절 완벽한 어도기능 회복을 위해 얕은 물의 양에도 이동이 가능하게 지하이동통로가 구비된 어도시설물로 대체가 시급한 국민적 과제이다.
 환경 강국인 영국은 북대서양에서 몰려오는 연어를 보호하기 위해 1950년에 스코틀랜드 클루니댐과 피틀로커리의 하이드로댐에 대형어도를 건설했다. 1983년도 독일과 프랑스는 공동 투자해 건설한 라인강 댐에 대형 어도를 건설하면서 연어 보호를 위한 내용 등을 국가 간 조약으로 협정해 준수하고 있다. 독일은 2010년부터 4년간 감스하임보다 100㎞ 이상 떨어진 라인강 하류에 이프하임 어도를 재건설했는데 그 규모가 세계 최대 시설의 댐 어도로 등급하면서 세계인으로부터 놀라움과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같은 투자를 사치스럽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히 위험한 발상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최근에 준공된 영주댐과 보현산 댐에도 어도를 누락시켰지만 국회에서 논란이후에는 아무런 조치가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OECD국가로서 국제적인 위상제고와 희귀병 발생억제를 위해 누락된 댐에 긴급히 어도 건설을 촉구한다.
 과학적으로 규명할 수 없는 자연법칙인 공리,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현상처럼 예컨대 뉴턴의 제1법칙은 관성과 제2법칙은 가속도, 제3법칙은 작용 반작용 법칙인 것처럼 현대의학에서 극복할 수 없는 난치병들도 맑은 계곡과 연계된 숲속에서 자연 치유되는 불가사의한 일들은 곧 잘 보존된 대자연 그 자체가 하나의 큰 치료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혜택을 얻기 위해서는 무차별하게 훼손시킨 산과 들, 계곡 등을 자연 상태로 복원하는 노력만이 유일한 대안이다. 생태계를 건강하게 보존하면서 숱한 자연의 혜택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아직도 눈에 보이는 이익만을 추구한 채 반사회적, 반공익적인 사고방식의 특정 집단들은 생태계 복원이 사치나 먼 산의 불 보는듯한 자세는 시급히 시정돼야 한다. 어도의 기능은 단순히 종의 멸종을 방지할 뿐 아니라 녹조 발생을 억제하면서 인간의 생명력을 연장시키는 중대한 기능과 역할은 생명보존의 최후 보루가 아닌가! 이와 같은 중차대한 물고기들의 역할을 계속해서 방해 한다면 인류의 멸망도 머지않을 것임을 생명의 존엄성 차원에서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현재 전국에 약 5600여개 건설된 어도조차도 그동안 전문가의 자문 없이 특정업체들이 영업을 독식하면서 암세포처럼 생태계를 죽이면서 국세만을 낭비하고 있는 심각한 실정이다.
 뿐만아니라 국내 하천의 여건을 무시한 채 반생태계 기능인 엉터리 어도를 지록위마(指鹿爲馬)처럼 명분뿐인 어도들이 건설돼 왔다. 기존 건설된 대부분의 어도들은 생태계 습성등이 설계에 미반영된 문제점과 홍수 및 태풍 발생시 동반되는 폭우로 어도 입구가 흙, 모래, 돌 및 각종 쓰레기 등으로 봉쇄되는 구조적인 문제까지 있다. 또한 시설물의 안전을 담보해야 하는 검증 과정인 구조해석 단계자체가 누락된 체 설계됐기에 안전성과 경제성의 심각성까지 안고 있다.
 국내에 서식하는 211종의 담수어 중 40여종의 회유성 물고기들이다.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는 유량, 유심, 하천 폭, 하상형태나 수문학적 특성 즉 홍수기, 갈수기, 월별 유황, 어도형식, 어도 출입구의 규격 등 전반적인 조사가 필요하며 국내 하천에 적합한 새로운 한국형 어도 개발은 시대적 소명이다.
 하천 생태복원의 당위성은 국토의 건강성 회복과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생태자원을 산 교육장으로 활용함으로써 미래 국가의 신성장 동력 산업과 자원이 전무한 국가의 미래를 타개하기 위한 과학 영재 태동의 동기라는 국가적인 시너지로써 무리가 없을 것이다. 생태계 복원만이 우리들이 자연과 공존해야 할 유일한 대안이며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지켜야할 가장 소중한 가치로서의 권리이자 의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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