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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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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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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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일 동국대 대학원 객원교수
[경북도민일보] 심리학은 인간의 삶에 어떤 보탬이 되는가? 과학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했으며 문학은 인간의 삶을 더욱 향기롭게 만들었고 경제학은 인간의 욕구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그런데 심리학은 뭔가?
 사이코패스는 정신장애의 일종이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인격에 심각한 장애가 있는 사람들 중에 이런 유형이 있는데 특히 연쇄 살인범 중에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이 많다. 심리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정신질환자일뿐이었지만 심리학이 발달하면서 정신장애의 종류도 다양하게 세분화 되었다. 심리학의 발달은 인간의 심리적 문제를 파헤치고 또 그것을 해결하는데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심리학이 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사람들에게 무슨 도움을 주었느냐고 묻는다면 과학이 삶에 기여한 것처럼 단박에 대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심리학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반성에서 출발한 심리학이 ‘긍정심리학’이다. 심리학이 보편적인 사람들의 행복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사람이 ‘마틴 셀리그만’이다. 그는 1998년 미국심리학회장에 취임하면서 긍정심리학을 창시했다. 심리학의 여러 학파 중에서 아마도 가장 최근에 성립된 것이다.
 종래의 심리학이 인간의 심리적 장애나 병리적인 측면 그리고 취약한 부분에 대해 주로 연구해 왔다면, 긍정심리학은 인간의 긍정적인 측면 즉 강점이나 훌륭한 덕성에 대한 연구에 초점을 두고 있는 심리학이다. 따라서 구체적인 연구 활동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인간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긍정심리학자들은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을 찾아서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연구결과, 몇 가지 공통된 특성을 발견했다.
 첫째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라는 것.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무엇이건 목표를 설정해두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명가수 인순이는 59세의 나이에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하려고 헬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매일 하루 3시간씩 연습을 하여 실제로 대회에 출전했다. 폐지를 줍는 경우에도 하루 또는 한 달의 목표량을 정한다든지 또는 일정 금액을 모아서 무엇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질 때, 일하는 의욕이 더 생기고 행복감도 더 느낄 수 있다. 항상 목표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넘어야 할 산을 스스로 만들며 사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눈빛에는 생기가 돌고 그들의 삶은 항상 의미가 따르게 된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세월에 떠밀려서 걸어가는 것이 아니리 스스로 세월을 헤치며 걸어가는 사람들이다. ‘나는 어떤 목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스스로에게 한 번 쯤은 물어봄직하다.
 둘째, ‘불필요한 비교를 하지 않는다’는 것. 자기보다 앞서거나 잘 사는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산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비교하는 삶에 익숙하다. 오랜 경쟁으로 인해 그런 습성이 강화됐다. 그래서 항상 주변을 살피고 나보다 앞서가는 사람이 있는지에 관심을 두게 된다. 그것은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타인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설정한 목표와 현재의 달성 정도를 비교하는 특징이 있다는 것을 연구자들은 밝히고 있다. 경쟁의 상대가 타인이 아니라 자신이 되는 것이다.
 셋째, ‘행복한 사람들은 동일하게 힘든 상황이 주어지더라도 보다 긍정적으로 대처한다’는 것. 사건의 부정적인 측면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이면 긍정적인 측면을 찾고 거기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옛말에 ‘눈알이 빠져도 이만하길 다행이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조상들이 오래 전에 밝혀놓은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는 지혜이기도 하다.
 마틴 셀리그만이 그의 저서 긍정심리학에서 밝혀놓듯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의 특징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스스로 불행한 생각을 만들고 그것을 키워가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삶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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