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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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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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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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헌 삼우애드컴 대표
[경북도민일보]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너는 누구에게/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자신의 몸뚱아리를/다 태우며  뜨끈뜨끈한/ 아랫목을 만들었던/저 연탄재를/누가 발로 함부로 찰 수 있는가? //자신의 목숨을 다 버리고/이제 하얀 껍데기만 남아 있는/저 연탄재를/누가 함부로 발길질 할 수 있는가? (안도현 시 ‘너에게 묻는다’ 전문)
 이 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너에게 묻는다,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고 스스로에게 자문해 봅니다.
 지금은 비록 차갑게 식어버리고 볼품없이 허옇게 꺼진 연탄재이지만, 그래도 한때 불이 활활 타오를 때는 그 누구에게도 뜨거운 불덩이였을 것입니다. 자신의 몸을 태워 주위를 따뜻하게 만들었던 연탄이 재로 되기까지 시간들 … 한 해도 저물어 따뜻한 아랫목이 생각나는 연말이 가까워져 갑니다. 시월에 뜻 깊은 행사가 준비되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포항연탄은행이 다시 문을 엽니다. 2014년 첫 문을 열고 사랑의 연탄 나눔을 시작했던 연탄은행이 송도 솔숲에 있는 야외공연장에서 23일 오전 10시 30분에 2015년의 활동의 시작을 알린다고 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연인원 1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290가구가 넘는 곳에 5만장의 사랑의 연탄을 나눴으며,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의 확산을 위해 지역의 따뜻한 마음을 지닌 분들과 자원봉사자들, 수혜자들을 모시고 송도 지역 주민들에게 1000장의 연탄 나눔과 쌀을 나눌 것이라고 합니다.
 연탄은행은 2002년 12월에 에너지 저소득층을 위해 민간자원과 봉사로 설립 운영되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 연탄은행입니다. 2002년 12월 밥상공동체복지재단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사랑의 연탄지원은 전국 16개 시도를 사전조사, 심의하여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무상으로 지원하며, 에너지 저소득층 10만 가구를 체계적으로 보호지원하고 있습니다. 연탄은행전국협의회는 2005년 조직, 결성하여 에너지빈곤층 보호지원, 사회공헌사업, 에너지 정책제안, 대정부활동 등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온기가 가득한 연탄, 하지만 영세가정과 할머니 할아버지, 소년소녀가장 등은 연탄구입(장당 600원)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 가정이 전국에 15만 가구입니다. 이와 같은 어려운 가정과 차상위 가정 등에 사랑의 연탄지원, 연탄보일러교체, 기타사업 등을 위하여 후원과 봉사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원주, 서울, 인천, 전주, 포항 등 전국 31개 지역에 운영되고 있으며, 2011년 중앙아시아 키르키즈스탄에도 설립하여 사랑의 온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600원만 있어도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연탄은행’ 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연말에는 성탄절의 의미를 바르게 살려 지역 사회에 이웃 사랑의 정신을 실천하고 바른 성탄절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목적을 둔 HO, HA, HE 웃음 가득한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HO, HA, HE 운동’이란? 하늘의 거룩함(HOLY)이 땅에 이뤄지는 아기 예수의 오심을 진정 모든 사람들이 행복(HAPPY)해지는 성탄절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상처받고 굶주리고 아픈 이웃들의 마음과 육신을 치유(HEALING)하는 마음을 서로 나눈다면 이 보다 더 복된 성탄절은 없을 것입니다.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길 소망하며 이를 위해 지역 청년들의 손과 발로 실천함으로 바른 성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사랑의 연탄 나눔’이라는 구체적인 섬김의 방법을 통한 건전한 성탄절 문화 만들기 운동이 이 땅에도 정착되어지기를 소망합니다.
 HO, HA, HE(호하헤) 모두가 행복할 웃음 가득한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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