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보다 더 소중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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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보다 더 소중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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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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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재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
[경북도민일보] 최근 이웃 두 나라들은 노벨 과학상을 수상했다. 과학계에서는 수년전부터 노벨상 시즌 때마다 미 수상 이유에 발버둥치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우리와 과학 경륜이 비슷한 중국이 노벨 과학상을 수상하게 된 것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노벨상의 유래는 스웨덴의 알프레드 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여 많은 돈을 벌었지만 군사용 무기로 사용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비극을 초래하므로 1895년 작성한 유언에 따라 매년 인류의 문명 발달에 학문적으로 기여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1901년부터 노벨 물리학상, 노벨 화학상, 노벨 생리학·의학상, 노벨 문학상, 노벨 평화상이 수여되었다. 당시 그의 유산의 94%인 340만 유로로 노벨상 설립을 하였다 한다. 중국은 과학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였다. 해외의 과학자 100인부터 시작하여, 천인, 만인 계획으로 기초 과학의 토대를 다진 후 미국의 과학자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학술지에 게재하는 순서로 기술력을 선점하였다. 우리의 여건은 매우 열악하다. 중국보다 훨씬 적은 연구진으로 산발적으로 첨단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벨상 수상을 부러워 할 필요는 없다. 노벨상 수상 포기하기 전, 다음과 같은 준비 사항은 국익을 위해 명심해야 할 것이다.
 첫째, 세계와의 기술 수준을 점검하면서 각종 암 등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희귀병 퇴치 등 인류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세계와의 기술 경쟁은 필요하다.
 둘째, 예산 주무기관에서는 연구 개발(R&D)예산은 어떠한 경우라도 매년 증가시켜야 할 것이다. 다만 원전, 신재생에너지 등 그동안 숱한 예산이 투입되었지만 원천 기술을 확보 못하고 국민의 혈세만을 낭비하면서 마피아 운운하여 국민적인 공분을 야기 시킨 분야는 법원의 국민 배심원 제도처럼 3개월 이상의 홍보로 감사 전문가를 객관적 절차로 공모하여 불요불급한 예산은 무조건 환수 조치 및 법적 조치가 요구된다. 각종 평가위원들 선정방법은 전문가 풀에서 선정하지 말고 반드시 공모 한 후 면접을 통해 검증하는 획기적인 개선이 요망된다.
 오늘의 현안은 예년에 비해 심한 가뭄으로 비가 오지 않아 어떤 지역은 물 절약을 위해 절수 훈련단계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동안 소문이나 뉴스만으로 등한시 해왔던 지구 온난화에 따른 직접적인 재해가 하나씩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장마기에 비가 많이 오지 않았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가뭄이 더 심각해진다는 뉴스도 나왔다. 물이 없는 세상은 상상만 해도 황폐화 그이상의 비극이다. 인간이나 동식물들은 물이 없다면 생존 자체가 어렵다.
 이와 같이 지구 온난화의 재해를 극복하기 위한 길은 무엇인가? 물을 아끼는 직접적인 방법과 물이 적게 소모되는 시설 및 생활용품 생산과 각종 채소, 과일 등을 재배하는 기술의 변화를 유도하는 간접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이 같은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넓은 의미에서 인간과 기술과의 관계를 재정립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필자는 최근 학생들에게 공업역학을 강의하면서 생활과 밀접한 아파트 천정부나 교량 바닥인 슬래브를 설명하면서 두께가 있는 부분은 모멘트가 발생하므로 곧 모멘트 역사가 인간의 역사와 비례한다고 설명 했다. 모멘트는 도구를 과학화 시킨 원리중의 하나이다.
 인간의 삶이 시작된 이래로 의식주의 변화에 기여한 온갖 도구들의 발명을 모두 기술로 볼 수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기술이 문명의 이기 수준을 훨씬 뛰어 넘어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는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으므로 인간의 생명을 해치는 요소들을 과감하게 척결하는 지혜가 급선무이다.
 노벨상 보다 더 소중하고 시급한 것은 유아시절 부터 자연과의 조화를 터득시키고 보존하는 기술을 전수하는 노력이 진정 필요한 것이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이 노벨 과학상들을 독식한다고 해서 우리들이 정작 부러워해야 하는 것은 그것 자체가 아니다. 그네들 같은 환경 강국들은 어릴 때 부터 물고기 등 수생동물들을 관찰하고 스스로 자연 파괴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파악시키는 훈련과 대학의 보고서는 전문가를 직접 수소문하여 일대일로 인터뷰하면서 작성하는 관행을 우리도 벤치마킹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 민족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 세계 경제 규모 10위권을 달성했다. 일찍이 고려자기, 금속활자, 철갑선, 젓가락 문화와 연관되어 있다는 눈부신 IT 반도체를 개발하여 다양한 첨단기술력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저력을 갖고 있다.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에게 자연 속에서 생태계의 원리를 파악한 후 인간의 요구 때문에 파괴된 환경을 복원할 수 있는 과학자적인 동기부여를 포함하여 재미있는 학습자세로 보고서를 자기 스스로 충실하게 작성하는 풍토를 조성시키는 노력의 소중함은 노벨상보다 더 위대한 가치로서 우리 모두가 지키고 가르쳐야할 자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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