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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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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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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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휘 포항경실련 집행위원장
[경북도민일보] 역사란 지나간 일의 선악과 시비를 평가하고 지금과 미래의 교과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역사는 공정하게 기록이 되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문제로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국정운영은 팽겨 친 채 팽팽한 힘겨루기로 일관하며 내년 4월 총선에 올인하는 모습들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후대에 멋진 역사를 물려 줄 수 있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들의 의무임에도 나의 이해득실에 따라서 가까운 역사를 무책임하게 논하고 기술하려 하는 것은 자칫 역사의 대역죄인이 될지도 모를 위험한 발상이다. 지나온 역사는 후대에 공정하게 평가를 받는 것이지 지금의 나와 내가 만들고 고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입으로 아무리 공정하게 만든다 하여도 지금 가까운 역사를 평가 한다는 것은 결코 공정할 방법이 없다. 왜냐하면 당장 살아있는 권력이 이해의 당사자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물며 조선시대의 사관들조차 생명의 위협을 느껴 가면서 까지도 당대의 왕이나 권력자들의 모습을 직필로 기술하며 올곧은 역사를 남겨 지금의 우리후손들에게 남겨주었다. 그것이 바로 조선왕조실록이 아니던가? 당시의 권력자들도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기술되어 후대에 남겨질 것인가에 대하여 궁금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결코 알도리가 없었기에 조선은 500년이란 긴 시간을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하나의 왕조가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흔히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이야기 하곤 하지만 더 길게 바라본다면 역사란 이해관계를 떠나 공정하게 평가 받을 수 있을 때 평가를 하는 것이다. 이해관계인들이 수 없이 남아 있는 지금 가까운 근대사를 국정화하여 국정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것은 어쩌면 국민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사실관계만을 기술하고 호불호에 대한 평가는 후대의 역사가들에게 여지를 남겨 두는 것이 지금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혼란을 풀어가는 지혜가 될 것이다. 불필요한 소모적 정책의 제안으로 정치적 충돌을 야기하고 생업에 몰두하여 어려운 경제적 고통을 조금이나마 해결하여야 할 국민들에게 고통을 가중 시키는 것은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해야 할 도리가 결코 아닐 것이다.
 만약 오늘날에도 청와대에서 과거처럼 사관들이 묵묵히 모든 일들을 사실 그래도 기록을 하고 후대에 기록을 남기게 된다면 어떠할까? 그리고 그 올바른 사실의 기록들을 우리 후손들이 보고 알게 되고 평가를 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그 첫째는 나쁜 정치인들이 나쁜 평가를 받을 것이고 그리고 그 주위에서 영혼을 팔아 나팔수 역할을 하였던 많은 언론인들이 그 다음 나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는 한 번에 한 번 뿐인 인생을 살게 되고 누구나 좋은 평가를 받게 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인간의 욕심이고 그 욕망들이 부딪혀 만들어 가는 곳이 또한 이 세상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이 축생들과 다름은 바로 그 욕망을 절제하고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욕망을 한걸음 뒤에서 바라본다면 세상의 진실을 바라 볼 수 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이해의 중심에 서있는 모든 사람들은 뒤로 물러 나야한다.
 역사는 양심 있는 역사학자들에게 맡기고 정치인들은 국민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국정 운영에 집중해야 한다. 이것이 오늘을 고민하는 양식 있는 대다수 국민들의 뜻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보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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