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의 건축물 사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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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의 건축물 사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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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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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건축
알랭 드 보통 저 l 이레 l 1만4000원

 
 
인간을 좌우하는 공간의 힘
구조물의 미학이 주는 중요성 저술
 
 
 사실, 어느 공간에 있느냐에 따라 사람은 달라진다.
 친구들과 어울려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에 있을 때는 웃고 떠들던 사람들도 중세 때 지어진 어두컴컴한 대성당 안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이 된다. 당연한 일이다.
 이것이 바로 건축의 힘이다.
 알랭 드 보통은 탁월한 산문가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등의 책을 통해 국내에도 많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는 작가다.
 철학적이며 심리적인 글쓰기의 달인인 그가 이번에는 건축의 힘에 관해 논한다.
 선으로 이루어진 건축은 말을 한다.
 경직된 직선에 철제로 만들어진 강직한 문은 아무나 들어오지 말라는 단호한 말을 던지고 있고, 부드러운 선에 따뜻한 나무로 만들어진 야트막한 문은 안을 들여다봐도 된다는 기호를 던진다.
 이처럼 건축물은 인간의 삶과 역사를 담고, 인간과 대화하는 살아 있는 유기체다. 우리는 건물에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권위에 짓눌리기도 한다.
 베네치아나 바르셀로나처럼 우리가 가장 가고 싶어하는 도시의 공통점을 생각해 보자.
 그 도시들은 하나같이 미학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 도시가 미학일 수 있는 건 그 도시에 세워진 건축물들이 미학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서울을 생각해 보자. 미학이나 소통은 포기한 채 그저 기능만을 강조해 지어진 흉물들 천지인 곳이 서울이다. 누가 이런 도시를 와보고 싶어 하겠는가.
 알랭 드 보통은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비바람을 피하게 해주는 일 이상을 하지 않는 구조물을 끝까지 존경할 가능성은 작다 .” 맞는 말이다.
 우리는 우리가 지은 건축물을 아주 쉽게 버린다. 건물 하나 허무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애정도 미학도 없이 지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건축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또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보통의 주장은 허황되지 않다.  /여정엽기자 bit@
 
 
 
`작은 것이 만드는 큰 감동’남기다  
`몽실언니’`강아지똥’남긴
 아동문학가 권정생씨 별세

 
 
 아동문학가 권정생(항년 70세·사진) 씨가 지병으로 지난 17일 별세했다. 지난 20일 오전 9시 발인했고, 장지는 생가가 있는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에 위치했다.
 권정생은 작고 보잘 것 없는 사물과 힘겨운 인간의 삶을 보듬는 따뜻하고 진솔한 글로 어린이는 물론 성인 독자들로부터 폭넓게 사랑받았던 작가.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광복 직후인 귀국한 뒤 1967년 경북 안동시에 정착했다.
 1969년 단편동화 `강아지똥’으로 월간 기독교교육이 주관하는 제1회 아동문학상을 받고 등단했으며 1973년에는 `무명저고리와 엄마’로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됐다.
 1984년 출간된 `몽실언니’는 현재까지 60여만 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아동문학계의 대표 베스트셀러다.
 전쟁으로 가정과 사회가 파괴되는 가운데 꿋꿋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몽실이의 모습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전해주는 소년소설로 학교 등의 어린이 추천도서로도 꾸준히 선정돼왔다.
 이 작품은 80년대 군사정권 시절 교회 잡지에 연재할 당시 인민군 병사가 등장하는 부분이 검열에 걸려 많은 분량의 원고를 삭제당하기도 했다.
 고인의 또 다른 대표작인 `강아지똥’(길벗어린이)은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강아지똥이 자신의 몸을 거름으로 삼아 한 떨기 금빛 민들레 꽃을 피우기까지의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세상에 쓸모 없는 것은 없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이 작품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으며 연극과 무용 작품 등으로도 만들어졌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자연과 생명, 어린이, 이웃에 대한 사랑을 작품의 주요 주제로 다뤄왔다.
 `사과나무밭 달님’ `하느님의 눈물’ `오소리네 집 꽃밭’ 등 다수의 아동 문학작품과 시집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과 산문집 `오물덩이처럼 뒹굴면서’도 남겼으며 제1회 한국아동문학상(1975), 제22회 새싹문학상(1995) 등을 수상했다.
 문의 054)820-1679. /남현정기자·일부연합
 
 
 
>>눈에 띄는 새책

 
 △ 조선혁명군 총사령관 양세봉(역사/조문기 지음·안병호 옮김)
 1920~30년대 일제의 탄압이 극에 달했던 시기에 중국 남만주 일대를 중심으로 치열하게 항일무장투쟁을 벌였던 조선혁명군 총사령관 양세봉, 그의 이야기를 다뤘다. 나무와 숲. 1만5000원
 
 △ 제국의 새로운 전선(사회과학/필맥 MR편집팀)
 독립적 사회주의 잡지 <먼슬리 리뷰>에 최근 일 년여 동안 실린 글들 가운데 한국사람의 입장에서 관심을 가질 만할 내용의 글을 엮었다. <먼슬리 리뷰>는 월간지로 사회주의와 마르크스주의를 이론적·이념적 바탕으로 하는 좌파 잡지다.
 필맥. 1만원
 
 △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움직이는 세상 1퍼센트 독트린(인문/론 서스킨드 지음·박범수 옮김)
 전 CIA국장 조지 테닛과 CIA 관리, 그리고 다수의 FBI관련 정보와 국무부, 국방부, 재무부 소속관리와의 광범위한 접촉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지도층의 인격과 이념의 역할 등 감춰진 진실을 폭로한다. 알마. 1만9800원
 
 △ 참여하는 영성 토머스머튼과 틱낫한(종교/로버트 H. 킹 지음·이현주 옮김)
 인류를 위한 사회활동으로 자신의 영성을 실현한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전통 속에서 명상수련과 사회활동을 결합시켜 실천해 냈는지를 설득력있게 설명한다. 두레. 1만6800원
 
 △ 벌레 이야기(소설/이청준 지음·최규석 그림)
 이창동 감독이 만들어 주목 받고 있는 영화 <밀양>의 원작소설. 용서에 관한 가장 처절하고 아픈 우리 시대의 고전. 작가 특유의 집요한 시선과 문체로 인간의 존엄성이 어떻게 짓밟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한갓 벌레로 전락하는지, 절대자 앞에서 어디까지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기록했다. 열림원. 6800원
 
 
 
>>함께 읽는 어린이책

 
 △ 심심한 오소리(이상교 글·이태수 그림)
 혼자 밥을 먹고 혼자 놀고 혼자 노래부르기 좋아하는 오소리.
 오소리는 친구가 놀러와도 혼자 노는게 좋다며 친구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오소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외로움을 타며 친구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과정을 섬세한 그림과 함께 표현했다. 사계절. 9900원
 
 △ 엄마가 떠난 뒤에(킴벌리 윌리스 홀트 글·임정은 올김)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살해 세상을 떠난 엄마. 엄마의 죽음 뒤 아픔과 공허함 속에 빠진 한 가족의 이야기.
 13살 소녀 이사벨의 눈으로 그려지는 소설은 애잔하면서도 따듯하고 슬프다. 엄마의 죽음 후 무너져 내린 서로의 마음을 보듬으며 조금씩 성장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며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우리교육. 8000원
 
 △ 아이들의 하루(아지엘 피쿨리 글·김주경 옮김)
 온 세계 아이들의 하루를 이야기했다. 하루라는 시간에 서로 다른 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계 곳곳의 친구들과 교감을 이루도록 도와주며 다양한 문화의 차이를 들려준다. 오래된미래. 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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