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윤용태기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윤용태기자
  • 승인 20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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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윤용태기자] 조선시대 경상감영(慶尙監營)이 있었던 도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4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 경부고속도로를 끼고 섬유로 부흥한 도시. 대한민국 3대 도시. 그래서 자존감이 한껏 높았던 도시가 바로 ‘대구’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대기업 하나 없는 도시로 전락하다보니 지난 20년째 대구는 전국 시·도 가운데 1인당 지역총생산(GRDP)가 꼴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먹고 사는 것이 힘들다보니 매년 1만명의 젊은이들이 직장을 찾아 고향을 등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다른 어떤 도시보다 변화와 개혁의 몸부림이 필요하지만 조짐은 그 어디에도 보이질 않습니다. 희망 보다 절망에 더 익숙한 현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250만 ‘대구호(號)’를 진두지휘하는 ‘대구시장의 리더십’이라는 것에 공감하실 겁니다.
 명료한 대구의 비전을 제시한 뒤 공직자들을 다잡고, 경제인들을 보듬어야 합니다. 취임 1년4개월, 이제는 대구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대구시민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취임부터 지금까지 권영진 대구시장 곁에는 가족이 없습니다. 고3 자녀의 교육 때문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시장은 대구에, 가족은 서울에…. 그래서 ‘대구 시장, 서울 시민’이죠.
 권 시장이 대구시장직을 발판 삼아 중앙 정치권에 입성하려 한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
 대구시민들이 이같은 행동을 너그럽게 이해해 줄까요? 아님 배신행위로 볼까요?
 대구는 자신의 야망에 화려한 스펙을 덤으로 얹어줄 만큼 여유있는 곳이 아닙니다.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에서 대구시민들이 고향에서 오랫동안 헌신한 토종TK를 외면하고, 권 시장을 뽑은 이유를 곱씹어 봐야 합니다. 바로 ‘변화와 개혁’의 절실함 때문입니다.
 지금 다시 대구시민들이 묻습니다. “권 시장, 대구에 뼈 묻을 각오는 돼 있소?”
 대구시정은 잘 돌아가고 있습니까. 결론을 말하자면 ‘권영진 대구시장 호(號)’가 출범한 이후 대구시정이 현재까지 ‘개점휴업 중’ 이였다고 보면 됩니다.
 대구를 잘 알지 못한 권 시장. 여기에다 행정경험은 서울 정무부시장 6개월이 전부였습니다. 짧은 행정경험 보완과 시정을 다잡기 위해서는 행정부시장, 경제부시장, 기획조정실장 등 2~4인자의 ‘묵직한 경험’의 보좌가 꼭 필요했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마이 웨이(my way)’에 골몰했습니다.
 그들은 총선 출마에, 공기업 대표 또는 감사 자리에, 중앙부처 이동에 온 신경이 쏠려져 있었습니다. 당연히 대구시정은 뒷전일수 밖에요…. 이것이 얼마 전까지 있었던 대구시정의 행정공백, 서글픈 현실이었습니다.
 또 대구시장이 행정이 아닌 정치에만 매달린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일례를 들자면 ‘대구시민원탁회의’가 바로 그것입니다. “시민들과의 소통까지는 좋은데… 시정에 도움이 될 만한 결론이 나겠나” 하는 반응이 많습니다.
 시민원탁회의에서 의견이 수렴되더라도 참고사항 일뿐 시정에 반영 또는 결정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시장이 시민들을 상대로 예산을 끌어다 민심다지기, 정치쇼를 벌인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일선 구·군청과 빚어지고 있는 마찰도 상당부분 일맥상통 합니다. 당장 듣기 거북할지라도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와 원로들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이것 말고도 문제점을 짚자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시정의 중심에 항상 시민을 둔 권 시장의 시정철학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정책을 두고 ‘소리만 요란했지 이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네…’라는 반응이 자꾸만 커져간다는 것입니다.
 “대구를 확 바꿔놓겠습니다. 대구 개혁에 제 목숨을 걸겠습니다”라는 취임 일성이 진정성 없는 메아리로 퍼져나갈까 우려됩니다.
 대구시민 여러분들은 대구의 현 시정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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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길 2015-10-29 17:14:41
기자님의 용기있는 목소리에 박수를 보냅니다, 대구시의 발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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