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헬조선?’ 그럼 어느나라가 천국?
  • 김용언
대한민국이 ‘헬조선?’ 그럼 어느나라가 천국?
  • 김용언
  • 승인 2015.11.05
  •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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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헬조선’에 이어 ‘흙수저’까지 등장했다. 취업난으로 결혼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젊은층의 또다른 자기비하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을 ‘지옥’으로 묘사하고, 자신의 처지를 ‘금수저’ ‘은수저’에 비교해 자해(自害)하는 청춘이 안타깝다.
 당대의 지성(知性) 이어령 씨가 청년들의 ‘헬조선’과 ‘흙수저’ 자괴(自愧)에 한마디 했다. “기성세대로서 부끄럽다. 낯이 뜨겁다. 되묻고 싶은 게 있다. 지옥 같은 조선을 떠나 이민 가고 싶은 나라가 있으면 한번 적어보라. 그리고 그곳이 천국인지 공부해봐라. 스위스에는 민병대가 있고, 하와이에선 집밖에 내놓는 꽃까지 간섭을 한다. 취업난·양극화 등 눈앞의 고통은 정보기술의 발전에 따른 ‘트레이드 오프(trade off·상충)’의 결과다. 전 세계적 현상이다. 이걸 떨치고 나가야 한다. 우리는 숱한 고비를 넘겨왔다. 지옥을 천국으로 만드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남만 탓하면 영원히 지옥이다. 젊은이에게는 희망과 용기가 있다.” “헬조선”을 외치는 젊은이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고언(苦言)이다.
 청년실업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15~24세) 실업률이 52.4%까지 치솟은 그리스에서 2008년 이후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떠난 청년은 30만 명에 이른다. 이탈리아도 2007년 20.4%이던 청년 실업률이 지난해 42.7%로 급등하면서 독일 프랑스 등 이웃나라로 이동하는 청년이 크게 늘었다. “해외로 떠나거나, 실직 상태로 부모에게 의존하거나, 값싼 일용직에 근무하는 선택만 그리스 청년들에게 남아 있을 뿐”이라는 디미트리스 소티로플로스 아테네대 교수의 말은 절망적이다. 남유럽만이 아니다. 유럽연합(EU) 내에서 14~25살의 550만 젊은이들이 실직 상태다. 유럽 전체 실업률이 22.6%다.
 우리나라는 지난 9월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7.9%로 나타났다. 유럽에 비해 매우 양호하다. 물론 체감실업률은 21%가 넘는다. 체감실업률은 자발적 청년실업자까지 포함한 수치다. 삼성이나 현대 같은 직장이 아니면 취업하지 않겠다는 배부른 청춘들이다. 성인이 되고도 부모의 품에서 떠날줄 모르는 신 캥거루족이다.

 이어령 선생의 지적처럼 우리나라 밖으로 나간다고 ‘지옥’을 벗어나는 게 아니다. 미국에서는 백인 경찰이 흑인을 등 뒤에서 쏘아 죽이고 교실에서 흑인여학생을 메다꽂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유색인종 차별은 여전하다. 우리나라처럼 마음대로 촛불 들고 피켓 드는 나라가 아니다.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는 탈북민이다. 그는 우리 젊은이들의 ‘헬조선’ 타령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목숨 걸고 (남한을) 찾아왔더니 하필 지옥(헬)이라니…. 왓다헬!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라고. 그러면서 “그럼 나와는 반대로 헬조선을 탈출해 북조선에 한번 가보실 텐가. 한번 (북한에) 들어나 보고 판단해 보시게나”라고 충고했다.
 “일단 헬조선 탈출금 5만 달러만 준비하시게. 요샌 동남아 사람들도 몇 년이면 그 정돈 벌어 간다고 하더구먼. 서울선 방 한 칸 얻기 힘들어도 북조선에선 결혼도 할 수 있고, 집도 살 수 있고, 취직도 할 수 있다네. 북조선에 가면 ‘면죄부’부터 사시게. 올 7월부터 파는 건데, ‘김일성, 김정일 기부금’이라고도 하지. 돈줄 마른 당국이 주민 돈주머니 털어먹느라 만든 것이네. 돈을 바치면 ‘이 동무는 김일성(김정일) 기부금을 냈음을 증명합니다’ 따위의 글과 기부액수가 적힌 ‘애국상장’이란 종잇장 하나 줄 걸세. 그리고 남쪽 주민등록증 크기의 휴대용 애국상장도 주는데, 이걸 꼭 갖고 다니시게. 이것만 보여주면 웬만한 죄는 다 용서가 되니까. 어려서부터 훈련된 사람이 아니라면 평양에선 살기 위험하네. 지방 도시는 가자마자 가렴주구(苛斂誅求)란 것부터 바로 알게 될 걸세. 인민반장이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와 문을 두드릴 거네. 아침엔 “동상 건설 지원금 내라”, 점심엔 “발전소 건설 지원금 내라”, 저녁엔 “수해복구 지원금 내라”라고 독촉할 걸세. 그게 북조선 일상이니 빨리 적응하게나. 물론 밤이면 암흑 세상에서 살아야 하고 목욕조차 하기 힘들 거네. 허나 어차피 TV를 봐야 욕만 나올 거고 샤워 좀 못해도 지옥보단 낫지 않겠는가.”
 청년들에게 묻고 싶다. 대한민국이 ‘헬조선’이면 어디 이민가고 싶은 나라를 적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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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 2017-03-01 22:20:33
"꼬우면 북한으로 꺼져라" "그리스보고 고마운줄 알아라" 이런말은 니네 집에서 니 마누라랑 애들한테 실컷해

rla 2017-03-01 22:13:53
추가로 실업률 통계 니가쓴 22%가 아니라, 한국 노동시장에서의 청년들의 높은 이직률, 그리고 그냥 쉬고있는 사람들 포함해서 헬조선 상황에 맞게 한국경제연구원에서 조사한 34.2%가 정확한 수치다.

rla 2017-03-01 22:13:38
하긴뭐 대가리가 그러니 이런글을 썼겠지만.
국민들이 바로 나라의 주권을 가진 주인이자 주체야. 국민들 요구, 아니 그저 인간다운 삶을 누릴 권리를 바라는 사람들 보고 니말은 그냥 불만갖지말고 한마디로 닥치라는건데, 너같은 부류의 애들 때문에 작금의 헬조선은 더 암울하고 더 어두운거야.

rla 2017-03-01 22:11:01
요즘 사람들이 천국을 원한다는건 니생각이고 기자야. 왜 니 꼴리는대로 그 기준을 정하고 생각하니? 세계최고의 노인빈곤률과 하루에도 몇 명씩 사망하는 압도적인 노인자살률, 인간다운 삶을 누리지 못하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 경쟁과 생존의 전쟁터에 먹고살 궁리를 해야하고, 고용절벽과 실업에 아사하거나 자살하는 상황에 몰린, 그저 나하나 살기 바쁘고 행복이란 온데간데 없는 이 나라가 너는 정상으로 보이니?

ㅇㅇ 2017-03-01 13:28:53
좌좀들 착각이 심하네 ㅋ "인류 역사상 민중이 국가의 주인인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ㅋ" 프랑스 혁명은 = 브루주아 자본가들이 일으킨 혁명이고, 러시아 혁명은 공산주의 세력들이 일으킨 혁명이야 멍청이들아. ㅋㅋㅋ 시민은 그저 이용당한뒤 버려졌을 뿐이지 ㅋㅋ 프랑스 혁명의 결과는 모두 독재자를 등장시켰지 그게 좋아? ^^ 민주주의는 허상이라는거 역사공부 조금해도 알 텐데 귀족제 폐지한다고 해서 니들 잘사는거 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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