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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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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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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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헌 삼우애드컴 대표
[경북도민일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얀 그때 꿈을/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무지개 따라 올라갔던 오색빛 하늘나래/구름 속에 나비처럼 나르던 지난날/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 동요 ‘얼굴’
 얼마 전 통일문학 포럼에서 중국을 경유해 압록강 국경지역을 통해 북한을 답사한 일이 있다. 그곳 압록 강변 국경지역에서 답사회원들과 이 노래를 불렀던 적이 있다. 그 누구를 생각하며 불렀는지 기억에 없지만, 그 때의 분위기와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얼굴의 순우리말 뜻은 얼은 영혼이라는 뜻이고, 굴은 통로라는 뜻이다. 그래서 얼(魂)이 들어오고 나가는 굴(窟)이 얼굴이라고 한다. 얼이 빠진 사람, 멍한 사람을 ‘얼빠진’이라고 하며, 얼이 간 사람을 ‘얼간이’, 얼이 이른 사람을 ‘어린이’, 얼이 썩은 사람을 ‘어리석은’ 이라 한다.
 죽은 사람의 얼굴과 산사람의 얼굴이 다르듯이, 기분이 좋은 사람의 얼굴과 기분이 나쁜 사람의 얼굴도 다르다.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려고 먼저 얼굴을 바라보는 것은 마음의 상태에 따라 얼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람의 얼굴은 영혼이 나왔다 들어갔다 하기에 변화무쌍하다. 얼이 제대로 박혀있는지, 빠져있는지, 편안한지, 불편한지는 인격의 현주소인 얼굴 표정을 통해 나타난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표정이 인생을 결정하며, 표정과 감정의 관계는 불가분의 관계다. 처음 사람을 만났을 때 첫인상은 6초 만에 결정되며, 첫인상은 외모, 표정, 행동이 80% 목소리와 말하는 방법이 13% 그리고 인격이 7%에 의해 결정된다.
 신체의 근육가운데 얼굴의 근육이 80개로 가장 많다. 얼굴은 머리의 앞부분으로 몸의 표면에서 형태의 변화가 가장 많은 부분이다. 얼굴은 4종 7개의 구멍과 얼굴뼈, 그리고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한 쌍의 눈과 콧구멍과 귀에 입을 더해 구멍이 7개이다. 코는 속 코와 겉 코로 나눠진다. 입은 윗입술과 아랫입술로 나뉘고 그 좌우에 볼이 있다. 볼과 윗입술 경계선 좌우로 팔(八)자 모양의 코·입술·주름이 있고 아랫입술과 턱 사이에는 턱·입술·주름이 가로질러 있다. 귀는 머리·얼굴·목의 세 부분이 서로 합쳐지는 곳에 자리하고 귓구멍이 있다.
 또 얼굴에 생겨서 일생 계속되는 털에는 눈썹과 수염이 있다. 얼굴의 지주(支柱)가 되는 뼈가 얼굴뼈인데, 코뼈·광대뼈·윗턱뼈·아랫턱뼈로 이루어진다.
 얼굴의 근육은 저작근(咀嚼筋)과 안면근(顔面筋)으로 나뉘는데, 앞의 것은 아래턱 뼈에 붙어 있으면서 저작운동을 맡고, 뒤의 것은 눈·코·귀·입의 주위에 붙어 있는 수많은 작은 근육들로 눈과 입을 여닫거나 코와 귓바퀴를 움직여준다.
 사람의 안면근은 감정의 변화에 따라 운동하여 여러 가지 표정을 나타내므로 표정근(表情筋)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표정은 얼굴 각 부위의 단순한 변화가 아니고 정의(情意)의 지속적인 또는 순간적인 변화가 이들 기관을 통하여 밖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것은 표정과 마음상태의 긴밀한 관계를 말한다.
 따라서 얼굴을 구성하는 여러 부위는 개인의 마음상태, 나아가 한 민족의 심성을 반영하고 있다. 예컨대 서러운 눈을 가진 이가 있는가 하면 늘 웃는 듯한 표정을 가진 사람이 있고 고집스러운 입모양을 짓는 이도 있다. 시시때때로 변화되어지는 얼굴의 모습은 7000가지의 표정을 지을 수 있다.
 나이가 들면 그 사람의 얼굴에 살아온 삶의 흔적이 나타난다. 그래서 인생 40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한다. 항상 마음을 평안하게 따뜻하게 유지하고 언제 보아도 좋은 얼굴, 그리운 얼굴, 감사하는 그리고 반가운 얼굴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이 가을에 떠오르는 반가운 얼굴이 있는가? 있다면 있어서 좋고, 없다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좋다. 당신이 그 얼굴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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