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인명사전’ 이나 만들라
  • 김용언
‘친북인명사전’ 이나 만들라
  • 김용언
  • 승인 20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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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친일·반역자로 매도한 단체가 제작한 소위 ‘친일인명사전’을 서울 시교육청이 서울 시내 모든 중·고교 도서관에 비치하겠다고 나서 시끄럽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의원들이 앞장섰다. 친일 청산을 통해 역사 교육을 활성화한다는 게 그들의 취지다.
 서울시교육감은 조희연이다. 그는 진보 단일후보로 당선됐다. 조 교육감이 새정련 서울시의원들이 마련한 예산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친일·반역자로 매도한 ‘친일인명사전’을 내달부터 서울 시내 700여개 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거기에 드는 예산은 1억6530만원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시의회가 제안하고 통과시킨 예산을 집행해 내년 3월 신학기 전에 배포를 끝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제작, 배포한 동영상 ‘백년전쟁’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친일파, 반역자로 매도해 좌편향 논란이 일었다. 이 단체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위원장 윤경로)가 2009년 펴낸 친일인명사전(총 3권)은 친일파 4300여명의 선정 기준이 자의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친일인명사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장면 전 총리, 언론인 장지연, 음악가 안익태·홍난파, 문인 김동인·서정주 등 4389명이 ‘친일 인사’로 분류돼 있다. 광복 직후 반민특위가 가려낸 친일반민족행위자 688명, 항일 독립운동 원로들의 모임인 광복회가 2002년 내놓은 친일 인사 명단 692명보다 6배나 많은 수치다. 일본과 관계가 있다면 ‘친일’이다.
 친일인명사전에는 구한말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을 통해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통박(痛駁)한 언론인 장지연, 한국인 첫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노기남, 고려대·연세대 설립자나 총장을 지낸 김성수·현상윤·백낙준, 6·25 전쟁 때 육군 참모총장이나 군 사령관으로 북한 침략에 맞섰던 백선엽·정일권 등 군(軍) 원로까지 들어 있다. 그러나 친일 행적의 좌파 계열은 모조리 빠졌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친일인명사전 제작에 세금 8억원을 지원했다.

 서울시교육청만이 아니다. 충북·전북·광주 등 진보 교육감이 있는 교육청에선 새정치련 소속의 시·도의원들이 “학교 도서관과 공공도서관에 친일인명사전 비치 비율을 높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저지하기 위한 전략도 담겨 있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은 그러나 8일 “국민의 세금으로 편성한 교육청 예산으로 친일인명사전을 구입해 학교에 나눠주면 민족문제연구소를 간접 지원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 조진형 자율교육학부모연대 대표는 “역사의식을 형성해가는 과정의 청소년들에게 이념 편향적인 친일인명사전을 교육적 검증도 없이 읽도록 만들겠다는 것은 교육적 효과도 없을뿐더러 정치적 강요일 뿐”이라고 말했다.
 마하트마 간디는 20세기 성인이다. 그러나 간디는 대표적인 ‘친영파’(親英派)였다. 그는 귀족 출신으로 꽃마차를 타고 영국으로 유학 가 변호사가 됐다. 1899년 남아프리카에서 그는 영국군인 옷을 입었다. 자진해서 1100명의 인도인으로 의무대를 만들어 보어전쟁에서 영국이 이기는 데 도움을 줬다. 그렇게 인도인을 끌어모아 영국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런던에 있던 간디는 버선발로 전쟁청으로 달려가 “곤경에 처한 영국을 지지하여 인도인 의병을 만들겠습니다” 고 했다. 간디의 연설에 감명받아, 무려 150만명의 인도인이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피를 흘리며 영국의 원수인 독일과 터키를 상대로 싸웠다.
 인도인들은 간디의 전력을 자세히 알고 있다. 그러나 인도인 누구도 문제 삼지 않는다. 그것은 인도 독립의 목적을 위한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고, 그 수단이 위대한 목적에 조금도 누(累)가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만약 간디가 한국인이었다면 ‘악질 친일파’로 쓰레기 취급을 받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야당과 좌파들이 ‘친일’로 매도한 인물들은 대부분 대한민국 건국에 기여했고, 북한군의 6·25 남침을 가로 막은 영웅들이다. 그런 영웅들을 ‘친일’로 가르치겠다는 게 그들의 심보 아닌가? 북한 김일성은 친소(親蘇)였다. 소련군 대위였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런 사실은 감추고 있다.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지킨 영웅들을 ‘친일’로 매도하려는 의도가 무엇인가? 친북인명사전이라도 만들어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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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낭군 2015-11-20 23:06:08
간디 전력 문제 삼지 않는 것처럼
친일파 전력 문제 삼지 말라.
이뭐꼬?

친일했지만 빨갱이 때려 잡은 영웅들이다.
과거를 묻지 말라 이건가?

나라를 팔아먹었건? 전쟁터 나가라고 꼬드긴 사람들이건? 독립운동가 고문한 사람이건
친일했지만
빨갱이 때려 잡았으니까 봐주자. 눈감아주자.

글을 바로 씁시다. 제대로 된 비유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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