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뻗쳐 난류성 어종 떠나고 북 수역서 싹쓸이 조업
이바람에 경북 동해안 연안을 생업 발판으로 삼고있는 채낚기 어선들이 적자조업을 견디다못해 잇따라 출어를 포기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오징어 잡이철이면 개(犬)도 만원짜리 돈을 물고 다닌다고 할만큼 풍어를 이루던 오징어 산지가 이젠 옛말이 된 것이다.
10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9월까지 경북 동해안에서 잡힌 오징어는 총 1만5008t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의 1만8474t에 비해 무려 3466t(18%)이나 줄었다.
각 수협별 위판량을 보면 포항 구룡포수협이 올들어 이달 10일 현재 오징어 7220t을 위판해 지난해 같은기간 1만1925t에 비해 무려 4705t(38.4%)이나 급감했다.
영덕 강구수협은 올해 1054t을 위판, 지난해 같은기간 1552t에 비해 498t(32%)이 줄었다. 경주시 수협은 4607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6345t에 비해 28% 감소했다.
오징어 어획량 급감에 대해,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동해안에 한류가 강세를 보여 난류 어종인 오징어 어군이 수온이 따뜻한 남해안이나 먼 바다로 이동하고 있다. 즉 해황변화다. 게다가 북한 수역에서 중국 어선들이 남하하는 오징어를 대규모 선단으로 싹쓸이 조업을 하는 것도 어획량 급감의 원인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자 지역 채낚기 어선을 비롯, 어민들은 생업의 발판을 잃어 실의에 빠져 있다.
포항에서 80t급 오징어 채낚기 어선으로 조업을 하고 있는 선주 이모씨는 “선원을 구하기도 어려운데다 해마다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출어를 포기하고 있다”며 “오징어 어군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출어를 나갔다 한달 평균 수 천만원의 빚을 져 도산할 처지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동해안 어업인들은 “명태가 자취를 감춘 상황을 감안해 하루빨리 체계적인 오징어 어족 자원 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수산당국에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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