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부 때 강경진압으로 3명이나 죽었는데
  • 김용언
盧정부 때 강경진압으로 3명이나 죽었는데
  • 김용언
  • 승인 201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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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본지 16일자 ‘야당, 2005년 농민시위대 2명 사망 때 어디 있었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노무현 정권 시절 경찰에 의해 농민시위대가 사망한 사건을 상세히 소개했다. 2005년 11월 여의도에서 벌어진 WTO 쌀협상 반대 집회 때 ‘쇠 파이프’를 들고 공격한 시위대의 전용철·홍덕표 두 농민 대표가 경찰 방패에 맞아 숨진 사건이다.
 뿐만 아니라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에 포스코 본사 점거 농성에 참가했던 하중근 포항지역건설노조 조합원이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맞아 숨진 사건도 소개했다. 과격-폭력 시위는 좌우 정권 모두에게 골칫거리라는 반증이다.
 노무현 정부 때의 과격-폭력시위와 공권력의 저지, 이 과정에서 발생한 시위대의 사망 사건을 새삼 소개하는 것은 지난 주말 서울에서 벌어진 최악의 불법-폭력 시위에 새정치민주연합이 보인 우호적인 태도 때문이다. 노무현 정권 때 불법-폭력 시위에 그리 시달리고도 박근혜 정부를 “혼내 주겠다”며 난장판을 벌인 주동자들을 나무라기는커녕,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생고생한 공권력을 ‘살인진압’으로 매도하고 있으니 이해하기 어렵다.
 시위를 주도한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은 서울광장 ‘전국노동자대회’ 연설에서 “언제든 노동자·민중이 분노하면 서울을, 아니 이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자”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정말 “이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식으로 폭력을 휘둘렀다. 시위대의 폭력성은 치밀하게 준비한 시위 도구에서 잘 나타났다. 수십 명이 매달릴 밧줄과 사다리, 쇠파이프, 횃불, 노루발못뽑이(일명 빠루)같은 것들이다.
 오후 4시께부터 왕복 10차로의 세종대로를 불법 점거한 시위대는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 “청와대로 진격하자” 고 외치며 광화문광장 진출을 시도했다. 시위대는 한결같이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했다. 행진이 경찰 차벽 저지선에 막히자 급격히 폭력 양상을 보였다.

 시위대는 밧줄을 꺼내 경찰 버스에 다가섰다. 버스 전면 하단 견인용 걸개나 바퀴에 밧줄을 묶고 시위대 30여 명이 달라붙어 버스를 끌어냈다. 경찰은 캡사이신 최루액과 물대포를 쐈지만 시위대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 경찰 버스 5대가 끌려나왔다.
 쇠파이프나 각목을 버스 유리창 틈으로 찔러 넣어 경찰의 부상을 시도했고, 경찰 버스 유리를 깨고 타이어를 펑크 내는 데는 노루발못뽑이가 사용됐다. 오후 6시 20분께 종로구청 사거리에서 한  시위대원이 세워둔 경찰 버스 주유구를 열었다. 신문지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주유구에 집어넣은 뒤 재빠르게 도주했다. 다행히 차로 불이 옮겨 붙진 않았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밤 9시 40분께 시위대 50여명이 횃불을 들고 나타나 경찰을 향해 던졌다. 물병과 술병이 경찰은 물론이고 인도 쪽으로도 날아들어 시위와 무관한 시민까지 위협당했다. 이 과정에서 물대포에 맞은 시위대 백남기(68)씨가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다.
 서울시의회 앞에서는 우비를 입고, 붉은 띠를 두른 40·50대가 삼삼오오 족발과 김밥 등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셨다. 술기운이 오른 한 시위대는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경찰을 때리는 시늉을했다. 주변에 빈 소주병과 먹고 남은 족발 뼈다귀가 굴러다녔다.
 폭력 시위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찰의 “살인적 폭력진압”이라고 주장하며 16일 대책위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정청래 최고위원이다. 그는 이날 시위에도 참여했다. 문재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의 살인적 폭력진압으로 백남기 선생이 위중한 상황에 처한 것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을 논의하기 위한 대책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경찰의 살인적인 폭력 진압을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농민 2명이 시위 중 사망한지 한 달이나 지난 뒤 “쇠파이프를 마구 휘두르는 폭력시위가 없었다면 불행한 결과는 없을 것”이라고 ‘폭력시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 그리고 허준영 경찰청장 해임 요구에 대해서도 “내가 해석하기로 문책인사를 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해임을 거부했다. 지금 새정련은 그 ‘노빠의 집단’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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