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두호동 롯데마트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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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두호동 롯데마트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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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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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휘 포항경실련 집행위원장
[경북도민일보] 그동안 제대로 된 호텔이 없어 지나가는 관광지로 놀림을 받던 포항시. 드디어 지난해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 호텔이 문을 열었다.
 그러나 최근 포항 그 호텔 옆에 롯데마트 개장 문제로 소란스럽기만 하다. 시민들은 ‘허가를 하자’라는 쪽과 ‘절대 안된다’는 두갈래로 나뉘어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상태다.
 찬성 의견이 많은 두호동 주민들은 주거환경의 편리성과 주변 지가 상승에 대한 기대로 환영하는 분위기였고 죽도시장과 중앙상가 일대의 건물 소유주들은 반대 의견이 많았다.
 시는 이러한 논란의 중심에서 눈치보기로 일관하면서 지속적으로 롯데마트에 대한 허가를 반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가 마트 입점을 반려하고 있는 것은 포항 호텔과 롯데마트를 지은 시행사인 (주)STS건설의 지역상생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과 지역의 재래시장 보호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면을 알고보면 시의 변명은 구차하기 그지없다. 애초에 이 민민 갈등의 원인은 시에 원죄가 있다.
 전임 시장인 박승호 시장은 (주)T.A.M의 장모 대표가 영일대 부근, 호텔과 함께 대형마트를 건축하다 자금난으로 부도가 나자 흉물로 변해버린 그 주변의 재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장모 대표는 현재 시행사인 STS건설을 설득, 사업을 제안했다. 이 제안에 박 전 시장은 국장, 과장이 모인 자리에서 시는 STS건설의 포항 호텔 건립과 대형마트의 건축에 모든 행정적 지원을 할 것을 약속했다.
 당시 포항시는 머무를 수 없는 포항이라는 핸디캡 때문에 숙원사업이었던 호텔이 필요했고 STX는 어딜가나 문제가 되는 대형마트의 입점 문제를 쉽게 해결하는 방법으로 호텔을 짓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 STS는 1480억원이란 금액을 투자해 포항 호텔(베스트웨스틴호텔)과 마트를 지은 것이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포항시 행정을 살펴볼 때 롯데마트 입점문제의 책임이 결국 포항시가 호텔에 눈이 어두워 발생한 무책임한 행정의 결과다.
 또한 시가 말하는 전통 재래시장의 보호 및 지역 상생에 관한 지적은 애초에 ‘전통재래시장의 상생협약’과 관련 1㎞ 내 4곳의 재래시장과 협약을 진행해도 되는 문제였다.
 그러나 시는 그 범위를 조례부칙을 들어 3㎞로 확대, 그 결과 상생협약을 맺어야할 곳은 전통재래시장과 무등록 재래시장 등을 포함해 무려 21곳에 달하게 됐다.
 이미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한 STS건설측은 1년간 19곳과 상생협약을 맺으며 각각의 숙원 사업들을 해결하는 조건으로 협약서를 받았다.
 또한 STS건설은 지역 상생기금으로 100억원 내놓고 전통시장을 위한 공용시설 설치 지원사업, 장학금 등 추진을 약속하는 지역상생협약서를 만들었다.
 또한 중앙상가의 의류매장의 고통을 덜기 위해 롯데마트 내에 아웃렛 매장은 하지않기로 했으며 죽도시장의 수산물과 농산물을 전적으로 구매, 지역상생을 하는 조건을 약속키도 했다.
 포항시장과 죽도시장, 중앙상가 상인회에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면 중앙상가와 죽도시장과 불과 100~200m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한 오거리 홈플러스는 큰 문제가 없고 3㎞나 떨어진 두호동 롯데마트는 엄청난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참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대형마트의 입점 규제는 이미 20년전에 이뤄졌어야 하고 그 입점에 대한 시의 조례도 명확하게 명시돼야 한다. 그럼에도 그러한 노력들은 하지 않고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는 오락가락식의 행정으로 사업주와 시민들만 골탕 먹이는 일은 두 번 다시 되풀이 돼서는 안될 것이다.
 앞으로도 흥해의 초곡 지구와 오천의 문덕·원동지구, 남구 상도동에도 대형마트가 예정이 돼 있고 또 들어설 것이다. 포항시장에게 묻고 싶다.
 앞으로의 행정방식도 이러한 끊임없는 갈등 속에서 이뤄져야만 하는지를. 이럴바에는 차라리 시는 전통재래시장 3㎞ 내에는 절대 대형마트 입점을 허가 하지 않는다라고 선언을 하는 것이 시민들과 사업주, 시가 두루 평안하는 지름길이란 생각을 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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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2015-11-27 22:03:11
참 악질행정이군요.
책임도 없고 노력도 없고 정치꾼의 눈치보기수준 그이상 이하도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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