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YS 호감도 높아지자 ‘총선출마’ ?
  • 김용언
김현철, YS 호감도 높아지자 ‘총선출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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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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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가 불타는 조짐을 보인다” 는 생뚱맞은 소리

[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26일 첫 국가장으로 국립현충원에 묻힌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변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를 몰고 온 대통령’이라는 낙인(烙印)이 찍혀 씁쓸한 퇴임 후를 보낸 그였다. 그러나 서거 후 언론이 생전 업적을 조명하자 지지율이 50%를 넘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51%가 김 전 대통령에게 “호감이 간다”고 응답했다.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언론은 그의 ‘변화’와 ‘개혁’을 집중 조명했다. 전광석화같은 하나회 척결과 금융실명제 도입, 공직자 재산공개 등을 마치 신화(神話)처럼 다뤘다. 최연소 국회의원에 최다선 9선 국회의원 기록도 미화(美化)에 가세했다. 그의 수치(羞恥)인 외환위기는 작게 취급됐다. YS로서는 죽어서 명예를 회복한 셈이다. 김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각종 개혁으로 지지율이 한때 94%까지 치솟았다. 취임 6개월 후에도 그 지지율이 유지됐다. 그러나 집권 5년차 지지율은 6%도 안 돼 여론조사기관이 발표를 포기했을 정도였다. IMF와 아들 김현철의 국정농단, 그에 따른 구속이  영향을 미쳤다.
 퇴임 직후인 1997년 3월 고대신문사가 조사한 ‘가장 복제해서는 안 될 인물’ 1위에 YS가 오르기도 했다. 2위가 히틀러, 6위가 김현철이었다. 1998년 PC통신 유니텔이 실시한 네티즌 상대 조사에서도 가장 지탄받을 인물 1위에 YS가 올랐다. 이승을 등진 김 전 대통령이 국민의 51%가 호감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면 얼마나 감격할까?
 YS 지지율이 상승하자 가장 먼저 뛰어 나온 인물이 아들 김현철씨다. 그는 지난달 26일 김 전 대통령 영결식에 앞서 열린 발인 예배에서 “지금 현재 민주화가 다시 불타는 조짐을 보이는 이 시점에 아버님을 통해서 주님께서는 이 땅에 진정한 통합과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주셨다”고 했다. ‘민주화가 다시 불타고 있다’? 민주화가 넘치고 넘쳐 대한민국 광화문 한복판이 폭도들로 난장판이 되는 세상인데 ‘민주화가 다시 불타고 있다’?

 그는 YS 퇴임 이후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공천에 세 차례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2004년 17대 총선 때 YS 고향 경남 거제에 출마하려 했지만 한보 사건과 관련해 실형을 선고받은 경력 등이 문제 돼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2008년 18대 총선 때도 같은 이유로 공천을 거부당했다. 2012년 ‘박근혜 비대위’ 체제로 치러진 19대 총선 때도 새누리당 공천에 도전했지만 경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현철씨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비수(匕首)를 날리기 시작했다. “공천위 핵심 관계자가 신청하라 해놓고 과거 전력을 문제 삼아 탈락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탈락한 분들과 함께 무소속 연대나 제3당 입당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아버지 YS도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칠푼이’라고 했다. 현철씨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아버지 YS가 서거하고 언론의 조명으로 지지율이 오르자 현철씨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새정련 김영춘 부산시당위원장은 “현철씨와 7월쯤 만나 대화를 나눴는데 내년 총선에서 새정련 후보로 출마할 생각이 있으니 당내에서 충분히 논의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시대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 힘든 싸움도 마다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막내다. 현철씨는 김 전 대통령 고향인 거제나 부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련 당직자도 “현철씨가 새정련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는 뜻을 전해들었다”며 “‘문·안·박 연대’ 논란이 해결되면 지도부 차원에서 현철씨 영입 문제를 공식 논의할 생각”이라고 했다. 국정농단과 비리 전력 때문에 여당에서 공천조차 못받은 현철씨를 새정련이 공천하겠다는 얘기다. 현철씨는 작년 7·30 재보선에 앞서 트위터에 ‘동작을에 새정치연합 후보로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힌 적도 있다.
 새누리당은 전직 대통령 아들을 총선에 공천한 전례가 없다. 반면 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을 여러 차례 호남에 공천해 금배지를 달아줬다. 금배지를 단 아들은 그 것도 홍일, 홍업이다. 호남이어서 가능했을 게다. YS 지지율이 높아졌다고 새정련이 과연 현철씨를 공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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