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민 혈중 수은 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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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주민 혈중 수은 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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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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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은(Hg)은 어디에든 있다. 공기 속, 물 속, 땅 속에도 있다. 그러니 그 속에서 자란 식재료로 만든 음식물 속에도  당연히 있다. 수은은 쓸모가 많은 중금속이기도 하다. 온도계, 형광등, 치과용 아말감 …. 우리네 생활 주변에서 수은이 들어간 제품은 일일이 주워섬기기도 숨차다. 전성(展性), 연성(延性)도 뛰어나다.
 그런가 하면 수은은 그 독성 또한 가벼이 여길 수 없다. 형광등만 하더라도 평균 25~30㎎이 들어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토끼 한 마리를 즉사시킬 수 있는 분량”이라고 설명한다.사람이 집단 피해를 입은 사례는 `미나마타병’만 생각해도 충분하다. 밀폐 공간 속의 수은이 공기와 만나 증발하면서 만들어내는 유독가스가 옛 중국 진시황 무덤의 도굴을 막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대기중 수은 가운데 `중국발(發) 수은’은 가장 경계 대상이다. 바람을 타고 멀리 미국까지도 날아간다. 미국에 떨어지는 수은의 20~30%가 중국발로 측정됐을 정도다. 미국이 이 정도면 가까운 한국은 섬뜩할 지경이다. 서울 공기 속 48%가 중국발이라고 한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승목교수(환경보건학과)팀이최근 밝힌 내용이다.
 우리 국민의 혈중 수은 농도는 미국과 독일의 5배를 넘는다. 평균 4.34㎍/ℓ라고 지난해 환경부가 밝혔었다. 3.5㎍/ℓ인 중국보다도 오히려 높다니 심각한 일이다.대구·경북 지역 주민은 어떤가.최근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5.84~8.36㎍/ℓ다. 2005년엔 4.34㎍/ℓ였으니 많이도 높아졌다. 이에 대해 음식물 탓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광산 지역 주민들의 혈중 농도가 광산지역보다 높게 나온데 근거한 추론이다.
 그나마 한가지 다행인 것은 권고치인 15㎍/ℓ에 훨씬 밑돈다는 사실이다.당국자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그래도 찜찜하다.이제부터는 형광등 하나라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게 좋겠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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