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과 기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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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기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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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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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휘 포항경실련 집행위원장
[경북도민일보] 2015년 한해는 정말 어렵고 힘든 한해였다는 생각을 한다. 지역 경기는 무너지고 많은 자영업자들과 직장인들은 오히려 IMF시절보다 더 무겁고 긴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라고 말을 한다.
 사실 그렇다 필자도 한의원을 20여년 넘게 하고 있지만 “참으로 힘든 한해 였다”라고 말하고 싶다. ‘슬픔과 기쁨이 있고 슬픔은 싫고 기쁨은 좋다’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사실 그것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
 필자가 아주 좋아하는 레바논의 유명한 시인이자 화가 ‘칼릴지브란’의 명저 ‘예언자’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전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이라고도 한다.
 칼릴지브란의 예언자란 책 속에 슬픔과 기쁨이란 대목을 보면 “그대의 기쁨은 가면을 벗은 그대의 슬픔 그대의 웃음이 떠오르는 바로 그 우물이 때로는 그대의 눈물로 채워지는 것 슬픔이 그대 존재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수록 그대는 더 많은 기쁨을 그곳에 담을수 있으리라 그대으 포도주를 담는 그 잔이 바로 도공의 가마 속에서 구워진 그 잔이 아닌가 그대의 영혼을 달래는 그 피리가 바로 칼로 후벼 파낸 그 나무가 아닌가 그대가 기쁠 때, 그대 가슴속을 들여다 보라. 그러면 알게 되리라 그대에게 슬픔을 주었던 바로 그것이 그대에게 기쁨을 주고 있음을…”이라는 글귀가 있다.
 과연 그렇다. 세상의 ‘기쁨과 슬픔’이란 결코 따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빛과 그림자가 뒤엉켜 어디까지가 그림자의 길이이며 어디서부터 그림자의 시작인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저울이나 자로서 측정 할 수없는 것이리라.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을 마치 저울에 달고 자로 잴 수 있는 것처럼 아주 오랫동안 말을 하였고 많은 이들이 그것을 사실인 것처럼 믿고 있다. 그것은 선악의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리라. 누구는 선하고 누구는 악하다라는 말은 성립이 될 수 없다. 완전하게 선한 사람과 완전하게 악한 사람은 존재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지 않는 사람은 과거와 미래를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데 지나버린 ‘과거’란 늘 고통 속에 남아 있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는 늘 불안에 쌓여있기 때문에 기쁨과 행복은 지금 이 순간의 자리에 결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어느 듯 한해가 다 지나고 이제 그 끝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이들이 슬픔의 강에 빠져있고 또 수많은 이들이 고통의 가시밭 길에 놓여 힘겨워한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 많은 기쁨들이 우리들의 가슴에 담길 수 있고 더 많은 행복들이 두 손에 가득하기를 기도해본다.
 국민들의 앞에서 끌어가는 위정자들은 더 많이 우리들과 함께 아파하고 더 낮은 자리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또한 기도한다. 정치인들에 대한 많은 불신과 지탄이 자신들 스스로 만든 것임을 깨닫고 더 진실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 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모든 시민들이 평안의 연말 연시를 맞으시길 희망하며 2015년 을미년(乙未年을) 이제 조용히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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