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글로벌 물산업 허브 꿈꾸다
  • 윤용태기자
대구, 글로벌 물산업 허브 꿈꾸다
  • 윤용태기자
  • 승인 201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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丙申年 물산업 중심도시 도약

[경북도민일보 = 윤용태기자]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2012년 말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 건지 2년 만이다.
 대구가 급변하는 세계의 물 트렌드에 맞춰 정부에 관련 클러스터 조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온 결과다.
 대구시는 올해 국내 물산업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지난 4월 제7차 세계물포럼을 성공리에 개최한 뒤 힘을 얻고 있다.
 그 선봉에는 달성군 구지면의 대구 국가산업단지에 조성될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가 자리한다.
 아직까지 세계 물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한 국내 업체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마케팅, 해외시장 진출 등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조성되는 것이다.
 21C 황금알을 낳는 물산업에 대구시가 뛰어들었다.

 ■ 국내 물산업 시장 전망
 미래사회로 갈수록 물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 자명하다.
 이미 물관리는 국제사회의 중요 이슈로 떠오른 상태다.
 홍수·가뭄 등 예측할 수 없는 기후 변화와 지속적 인구 증가, 인구 집중화에 따른 메가시티 형성이 전 세계가 물에 더 집착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환경 변화는 물관리 관점에서 보면 분명 큰 위기이지만 산업적 관점에선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 물시장은 100억달러 규모의 세계 11위권이지만 아직 세계 물시장에선 점유율이 3.2%에 머물고 있다.
 전통적으로 가장 큰 물산업 시장은 상하수도 분야지만 현재 관련 인프라가 전국적으로 95% 이상 구비된 국내에는 내수시장의 확대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특히 상수도와 수자원 분야는 향후 성장률이 4% 이하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양보다는 질적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국내 물산업 구조를 재편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국내에는 상하수 분야의 시설 설비 투자에 주로 집중해온 탓에 첨단 물산업 소재 및 기자재 개발과 고도 수처리 관련 핵심 원천기술은 국제 수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해수 담수화 플랜트부문에선 두산중공업이 세계 1위로 해외시장 진출을 견인하면서 건설과 제조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대접받는다.
 대구시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물 기업의 기술 개발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국가나 지방정부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으면 향후 물산업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물산업분야는 그나마 다행이다.
 K-water 자료에 따르면 먹는샘물 시장은 2025년쯤 2조7000억원대의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11.4%의 고공성장이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을 보면 정수기(7.5%), 공업용수(6.7%), 하수도(5.8%)도 무시할 수 없는 분야다. 물산업이 21C 황금알을 낳는 ‘블루골드’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30년까지 세계 4대 기반시설 투자전망’조사에는 물·전기·통신·도로 중 물 분야에 43.4% 정도가 투자될 것으로 예측돼 있다.
 영국의 물 전문 리서치 기관인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의 ‘세계 물시장 전망’에 따르면 2013년 5560억 달러 규모에서 2025년 865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대구시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에 들어서는 물산업 클러스터 조감도.
 
 ■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대구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전국적인 관심사다.
 물산업 전반에 걸친 통합 솔루션을 한 곳에서 제공하겠다는 모토를 내걸고 출발했다.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설 물산업 클러스터(사업비 3137억원)는 작년 11월 대구시가 턴키(설계·시공 일괄)방식으로 입찰공고를 내면서 조성 사업이 본격화됐다.
 2016년 3월 사업 적격자가 선정되면 그해 7월 착공식이 열린다.
 계획대로라면 2018년 2월쯤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내에 66만㎡(20만평)규모로 조성 사업이 완료된다. 사업비만 3137억원 규모다.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66만㎡)는 크게 3가지로 구성된다.
 기업집적단지(49만5000여㎡)와 신기술 개발의 바로미터가 될 실증화(Test Bed) 단지(9만9000여㎡), 물융합연구동·산학캠퍼스·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서는 물산업진흥시설단지(6만6000여㎡)가 바로 그것이다.
 클러스터 성공의 관건인 ‘앵커기업’ 유치를 위한 기업집적단지에는 100여 개의 물 관련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실증화단지는 수출을 겨냥해 개발된 각종 물 관련 신기술을 시험할 수 있도록 하수·정수·재이용·폐수 등 4개의 테스트 베드가 가동된다.
 박기환 대구시 물중심도시추진단장은 “국가산단 내 물산업 클러스터에는 첨단 고부가가치 분야인 멤브레인 관련 수처리 전문기업과 IT 융합형 신소재를 활용하는 물 기업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주목받는 것은 지역의 미래 먹을거리 산업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국가 전체적으로 물산업시장의 기반을 튼실히 다진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대구가 그 중심에 서 있는 셈이다.
 

▲ 지난해 12월 14일 중국 강소성 이싱시에서 한국의 ㈜엔바이오컨스와 중국 강소필립환보공정유한회사, 대구환경공단, 중국이싱환보과기공업원 등 4자간 4억 위안 규모의 한중경영합자계약이 체결됐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이싱시 장립군 시장(왼쪽 앞줄 세 번째)과 권영진 대구시장(여섯 번째)이 참석했다.
 
 ■ 대구형 물산업 기술, 100조 중국 물시장 진출 결실
 대구형 대(對) 중국 진출 플랫폼이 마침내 가시적 성과를 이뤄냈다.
 구랍 14일 중국 강소성 이싱시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엔바이오컨스와 중국 강소필립환보공정유한회사 간 1억 위안 규모의 기술이전계약 및 양 기업과 대구환경공단, 중국이싱환보과기공업원 등 4자간 4억 위안 규모의 한중경영합자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황금알을 낳는 100조원 중국 물시장을 대구형 물기술이 선점하게 됐다는 것을 말한다.
 ㈜엔바이오컨스(대표 이동완)는 기술 이전 대가로 국내환경기업 최초로 중국 강소필립환보공정유한공사로부터 1억 위안(180억원)의 기술이전료를 받고, 한국 측 대구환경공단(이사장 윤용문)과 ㈜엔바이오컨스 및 중국 측 중국이싱환보과기공업원과 강소필립이 총 4억 위안(720억원)을 출자해 중국 하수처리 전문기업을 설립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한국기업이 중국기업으로부터 기술이전료까지 받는 계약을 이끌어 낸 것은 지금까지 유례가 없는 첫 사례다.
 ㈜엔바이오컨스는 폐기물 슬러지를 건조해 자원화하는 건조기 기술 분야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의 강소필립은 포기조 산기관 등 수처리설비를 제조·운영하는 기업이다.
 중국 물시장이 수년 내 10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는 만큼, 합자회사는 중국 전역의 하수처리시설을 수주하고, 중국 증시 상장을 통해 100억 위안(약 1조8000억원)까지 회사 규모를 키워간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대구시는 대구환경공단 및 중국이싱환보과기공업원이 플랫폼이 돼 기술력 있는 한국 물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이들을 물산업클러스터로 유치함으로써 물산업클러스터를 해외수출의 전초기지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향후 대구시는 국내 물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고, 중국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물산업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대구시‘물산업 전략위원회’발족
 대구시는 물산업에 올인한다.
 구랍 22일 △물산업 육성에 관한 정책 방향 설정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과 운영 △클러스터 입주 기업 지원 등을 책임질 ‘물산업 전략위원회’를 발족했다.
 물산업을 반도체, 조선을 잇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현재 추진 중인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조기에 활성화하고 제7차 세계 물포럼의 성과를 이어나갈 수 있는 ‘2016 대한민국 국제물주간’을 국제적인 ‘물의 이벤트’로 만들어 나가는데 ‘대구 물산업 전략위원회’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전략위원에는 고려대 시스템환경공학과 최승일 교수, 한국물산업협의회(KWP) 회장인 고려대 윤주환 교수, 경북대 환경공학과 민경석 교수, 서울대 건설환경학부 한무영 교수 등 학계를 대표하는 11명의 교수와 한국환경산업연구원, 한국환경공단 등 기관의 물 전문가 6명 등 총 17명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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