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불안, 위기대응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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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불안, 위기대응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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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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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대폭락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비록 하루 만에 중국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의 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중국 경제의 잠재적 위험 요인이 언제든 폭발해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있음을 보여 줬다.
 여기에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이 외교단절 사태로 치닫고 있어 세계 경제에 또 하나의 근심거리를 안겼다. 중국 상하이증시는 4일 주가급락 사태가 빚어져 두 차례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끝에 전거래일 대비 6.85% 폭락한 채로 중도에 거래가 종료됐다.
 중국 증시 대폭락에 따른 공포감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일본에서 미국에 이르기까지 세계 주요국의 증시가 일제히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주가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급락했고, 반대로 선진국 국채와 금은 가격이 치솟았다.
 한국 금융시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코스피 지수가 2.17% 하락하면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고, 원/달러 환율은 무려 15.2원이나 급등했다. 다행히 5일에는 상하이와 도쿄 증시의 낙폭이 각각 0.26%와 0.42%로 크게 줄었고 우리나라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반등하는 등 세계 증시가 진정세로 접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4일 발생한 중국 증시의 폭락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날부터 새로 도입된 서킷 브레이커 제도와 8일로 예정된 대주주 매각제한 해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 위안화 절하 추세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 예상보다 부진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악재가 한꺼번에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욱 근본적으로는 중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지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국내외의 많은 증시 분석가들이 중국 증시의 추가 폭락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하고 있으나 중국의 성장률이 위축되고 투자 대상으로서 점차 매력을 잃고 있어 금융시장의 위기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 격화는 세계 경제에 또 다른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아파 종교지도자를 처형한 데 대한 이란의 항의 공세에 맞서 양국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면서 세계 경제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양국 간 갈등은 전통적 앙숙 관계인 수니파와 시아파의 대립을 격화시켜 중동 지역의 정세를 불안케 하고 세계 경제에 지정학적 위험을 재부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같은 해외발 대형 악재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경제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대외 의존도가 높고 자본시장이 거의 완전히 개방된 우리 경제는 해외 변수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숙명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세계 경제가 불안할 때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같은시련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나 중동의 긴장 고조는 현 단계에서 ‘위기’라고 규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두 사안 모두 언제든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대한 보수적인 전망 아래 대비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차기 유일호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 유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를 보면 부동산시장, 가계 부채, 미국의 금리 인상 등 한국 경제의 불안 요인에 대해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관리 가능하다”거나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제한적”이라면서 상당히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단기적인 위기 대응책을 강구하는 한편 경제 체질의 강화, 구조 개혁과 같은 근본적인 처방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 부총리 후보자는 그에 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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