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야구장 적자 줄일 길은 경영마인드에 있다
  • 정재모
포항야구장 적자 줄일 길은 경영마인드에 있다
  • 정재모
  • 승인 201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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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포항야구장이 지난 2012년 개장 이후 내리 4년째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적자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한다. 개장 첫해 3500만원, 2014년 1억3700만원, 지난해 2억1400만원의 적자를 내 왔다는 것이다. 새해에도 적자규모는 더욱 커질 거란 전망이 이미 나오고 있다. 포항시가 적자를 줄일 뾰족한 대책을 가진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포항시의 공공시설물인 야구장 적자는 당연히 시민의 혈세로 메울 수밖에 없다. 포항야구장은 그야말로 ‘세금 먹는 하마’로 불릴 만하다. 시민 입장에서는 애물단지란 인식을 갖기 십상이다. 갈수록 적자가 커지는 것은 불가피한가.
 포항야구장은 당초 수익을 창출해 운영할 계획이었다. 광고료 대관료 프로야구 관중 입장료 수익 임대료에 기댄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야구장 대관료는 지난 2014년 1억4100만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한 후 2015년에는 1억2100만원으로 2000만원 감소했다. 광고수익도 1~2년간 연간 약 1억원 안팎을 유지했으나 지난해부터 4000만원으로 떨어졌다. 프로야구 관중 입장료 수입도 1경기당 수익금의 약 10%인 1000만원이 야구장에 배분돼 지난해까지 매년 9~10경기 수익금 9000만원~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포항야구장이 배정받은 경기 수가 6경기에 그쳐 수익금이 6000만원에 불과할 전망이다.
 이 같은 저간의 사정들이 포항야구장 적자의 직접적 원인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적자인 이유의 전부일 수는 없다. 야구장 적자에는 이런 사정들에 더하여 다른 심각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야구장 시설을 운영하는 주체의 안이한 자세가 적자의 저변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달리 말해 시설 운영을 맡은 이들이 타성에 젖어 자기 사업같이 ‘시설장사’에 열성을 다하지 않거나 못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다. 광고 매출이나 시설 대관 세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적자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기 때문이다.
 야구장 운영으로 발생하는 적자는 그 액수 모두를 오롯이 ‘적자’로만 볼 수 없는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프로야구를 현장에서 즐기는 데서 오는 시민들의 만족감, 수준 높은 체육 문화 환경에 대한 범시민적 욕망의 충족감 같은, 시민들이 누리는 무형의 이익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자폭이 너무 크다면 문제는 다르다. 시설관리공단의 건전 운영의지가 박약한 것은 아닌지, 대관 및 광고 등 ‘시설 세일’을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뛰고 있는지 혹독한 자기성찰부터 해 보아야 한다. 줄어만 가는 프로야구 관중수를 늘리기 위한 방안도 적극 모색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포항야구장 운영은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 맡아 있다. 포항시가 설립했거나 운영해야 할 각종 시설들을 관리하고 영업 등 경영을 맡아 하는 지방공기업이다. 지난해의 경우 207억여원에 이르는 공단의 예산은 곧 포항시의 예산이다. 이 예산의 약 절반에 가까운 96억원 정도가 지난해 순수 인건비였다.
 월급을 지방정부의 예산으로 받는 사람들의 업무에 대한 절박함이 일반 민간기업보다 느슨할 것은 물어보나 마나다. 공단의 최고 책임자인 이사장은 포항시 출신 퇴직공무원들이 맡는 게 보통이다. 민간 사업가 만큼 탄탄한 경영마인드를 지녔다고 보기 어렵다. 이런 공단의 여건과 분위기상 구성원들이 ‘돈을 벌어야 산다’는 생각이 치열할 리도 만무하다.
 인건비가 미뤄지거나 떼일 염려가 없는 직장이라면 그 구성원들에게 절실한 경영마인드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이 지점이 곧 포항야구장이 계속적인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근원적인 이유일 가능성이 크다. 이사장으로부터 신임 직원에 이르기까지 경영마인드로 똘똘 뭉쳐져 광고 세일에 나서고, 각종 행사에 야구장 시설을 대관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선다면 야구장 경영 적자는 크게 줄일 수 있을 수도 있다. 프로야구 게임수를 한 게임이라도 더 늘릴 수 있도록 관련 체육단체와의 협의를 적극적으로 벌여나간다면 포항야구장의 적자 개선은 더더욱 쉽게 풀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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