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설 민심이 두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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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설 민심이 두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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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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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화 국회의장이 2일 여야 지도부와 연쇄 회동을 하고 쟁점법안 처리와 선거구획정안 타결을 위한 중재를 시도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여야 대표 회담과 원내지도부 회담을 모두 거부했다. 양당 지도부가 한 치 양보 없는 대결을 벌임에 따라 쟁점법안과 선거구획정안이 또다시 표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곳곳에서 경제위기의 경보음이 울리고 4월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터여서 지켜보는 국민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여야의 대치는 지난달 29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과 북한인권법 국회 본회의 처리가 무산되면서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양당 원내대표는 2개 법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었다. 따라서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사과 없이는 협상장에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야당이 유감을 표현해야 만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며 우선 유감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협상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여야 지도부가 줄다리기를 하는 이유는 협상의 우선 순위다. 새누리당은 설 연휴 이전에 본회의를 열어 쟁점법안을 우선 처리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핵심법안 통과 후에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선거구획정안 처리가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야의 불신이 깊어지면서 입장 차이는 좁혀질 기미가 없다. 여당은 선거구획정안이 처리되고 나면 쟁점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것으로 의심한다. 반대로 야당은 선거구획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계속 여당에 끌려다닐것을 걱정한다.
 1월 임시국회도 이제 막판에 몰렸다. 이번 임시국회는 당초 쟁점법안 처리와 선거구 획정을 위해 소집한 것이다. 그러나 30일 가까이 흐른 현재까지도 오리무중이다. 임시국회 종료 시한은 오는 7일이지만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 의사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설 연휴 이전에 본회의를 연다고 해도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기업활력제고특별법 하나만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2월 임시국회를 다시 소집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다.
 설 연휴가 코앞에 닥쳤다. 오랜만에 고향에서 모인 가족과 친지들이 정치권에 대해 고운 말을 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경제는 어렵고 정치는 갈등과 대립으로 허송세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못 찾는 청년들과 부모들의 한숨이 쏟아질 것이다.
 고단한 삶을 사는 유권자들 사이에선 정치권을 향한 불신과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리고 ‘설 밥상’ 앞에서 오가는 민심은 4ㆍ13 총선의 향배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여야 지도부는 ‘설 민심’ 두려운 줄을 알아야한다. 설 연휴 이전에 선거구와 경제 관련 쟁점 법안들을 모두 타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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