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웨이 방북후 첫 마디가 “할 말은 다했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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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웨이 방북후 첫 마디가 “할 말은 다했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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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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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동창리 서해 미사일 발사장에서 로켓 추진체 조립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일까지는 발사대에 로켓을 세우고 액체연료 주입을 마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들이 공표한 미사일 발사 기간(8~25일)이 시작되는 8일 이후에는 김정은의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지 발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분주한 준비 작업은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의 방북 기간에 벌어졌다.
 북한은 우 대표가 전격 방북한 지난 2일 사실상 장거리 탄도 미사일인 ‘위성’ 발사 계획을 국제기구에 통보했다. 그리고 2박 3일간 평양에 머무는 동안 활발한 발사준비 활동이 포착됐다. 우 대표는 4일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해야 할 말은 다 했다”면서 “그러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답답한 노릇이다.
 북한 체제의 안정을 위해 강력한 대북 제재를 극력 반대한다면서 마치 북한의 종주국이나 된 듯이 행세한 것이 중국이다. 그런데 정작 북핵 관련 중국의 최고 외교 책임자라는 사람이 평양을 찾아가서는 ‘우리 입장을 봐서 추가 도발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애원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하고, 모든 처분은 북한에 맡기고 왔다는 취지의 말을 거리낌 없이 내뱉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대국 외교는 물론이고, 외교적 모호성과도 한참 거리가 먼 그의 언급은 참으로 실망스럽다.

 차라리 중국의 입장을 명쾌하고 솔직하게 표현한 것은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다.
 신문은 오늘 자 사설에서 “(본) 매체 입장에서는 북한이 정치적으로 안정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북한 경제가 완전히 붕괴하지 않는 선에서 제재가 균형점을 찾기를 원하지만, 만약 북한이 ‘위성’을 발사한다면 응당 새로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며 이는 중국인 대다수의 생각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한 가닥 희망도 없는 동굴 속으로 스스로를 더욱 깊이 밀어 넣고 있다”고 일갈했다.
 한국의 사드(THAAD) 배치 검토에 대해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했던 환구시보의 이런 시각이 이번에도 어김없는 중국 정부의 속내일 것으로 믿는다.
 아무리 중국의 뒤통수를 쳐도 중국은 우리를 망하게 할 수는 없다는 자신감이 북한의 잇따른 도발의 기저에 깔려 있다.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위협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을 유발했고, 이로써 한반도가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로재편됐다며 자신들이 북핵 정국의 주인공이라고 착각하는 북한이 우 대표의 말 몇 마디에 고삐 풀린 ‘마이웨이’ 행보를 멈출지는 의문이다.
 북한이 중국의 충고를 듣고 미사일 도발 계획을 접는다면 다행스러운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중국은 분명히 종전과는 다른 새로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이번에도 어정쩡하게 ‘북한 감싸기’ 전략을 고수한다면 중국도 북핵 사태의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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